野 "청와대, 교과서 집필진 구성에 개입…또 거짓말"

최몽룡 교수 "현정택 수석 전화" CBS 인터뷰…통화내역 제출 요구

청와대 자료사진 (사진=황진환 기자)
청와대가 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대한 '불간섭 원칙'과 달리 국정교과서 대표집필자 초빙 과정에 직접개입한 것으로 나타나자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앞서 CBS노컷뉴스는 지난 4일 국정화 대표집필진 발표와 관련해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전화를 걸어 기자회견 참석을 종용했다고 보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5일 "자신을 정부의 방패막이쯤으로 생각하는 분(최 교수)에게 공정하고 중립적인 교과서 집필을 기대할 수도 없거니와, 김정배 위원장이 언급한 '위쪽'은 도대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책임을 교육부에 떠넘기기 급급하던 청와대가 실제로는 국정교과서 추진을 주도하고 있었음을 방증한 셈"이라고 주장했다.

현 수석이 제자들과 술을 마신 최 교수에게 '그래도 나와 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선 "얼마나 다급했으면 취중 기자회견을 부탁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또다른 대표집필진인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에 대해선 "지난 2013년 친일독재 미화로 국민적 공분을 사 퇴출된 교학사 교과서를 적극 옹호했던 전력이 확인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겨우 공개한 최몽룡 교수와 신형식 교수마저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데 나머지 집필진들은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을지 정말 큰일"이라며 "박근혜 정부는 더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거짓으로 분칠된 밀실교과서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청와대가 직접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그동안 청와대는 교육부가 알아서 한 일이라고 발뺌을 했지만 거짓말이었다"고 성토했다.

야당은 현 수석에게 통화기록 제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최민희 의원은 의원총회에서 "현 수석이 지난 4일 최 교수에게 전화해 기자회견에 참석해달라는 기사가 났는데, 현 수석은 그런 전화 한 적이 없다고 한다"면서 "국회 운영위원으로서 현 수석은 11월4일 오전의 통화기록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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