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협력과 연합은 달라.. 오해해서는 안돼"

<파워인터뷰> 한국종교인평화회의 김광준 사무총장



권: 신부님 반갑습니다. 우선 종교인평화회의 소개부터 해주시겠습니까?

김: 한국 종교인평화회의는 한국의 대표적인 종교, 7개 종교가 모여서 서로 종교 간 대화를 통해서 이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그런 목적으로 설립된 협의체입니다. 1986년에 설립됐으니깐, 벌써 29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주로 한국 종교인평화회의가 하는 역할들은 이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종교 간에 서로 이해하는 일들, 그리고 필요한 일들, 사회를 위해 우리 종교들이 같이 힘을 합해서 협력하는 그런 일들을 하고 있습지다.

"인류 평화위한 종교간 협력활동 진행"

또 하나는 특별히 우리 민족의 염원이라고 할 수 있는 남북통일 문제에 대해서 종교인들이 힘을 합해서 하고 있고 또 하나는 한국의 종교들을 대표해서 세계 종교들과 교류를 하면서 특별히 인류 평화를 위해 기여하는 그런 역할들을 하고 있고 상당히 다양한 활동과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권: 7개 종단이면, 기독교, 천주교, 불교를 포함해서 또 어떤 종교가 포함되어 있죠?

김: 네. 원불교가 있고요. 그 다음에 천도교, 유교, 유교는 나라에 따라서 종교로 인정 안 하는 곳도 있지만 저희는 유교를 종교로 인정하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민족 종교라고 해서 한국에서 자생된 생겨난 여러 가지 종교가 있지 않습니까. 그 종교들의 협의체가 있어요. 이렇게 7개 종교가 저희 KCRP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종교간 대화, 갈등 대신 평화 추구하는 일

권: 일부 크리스천 중에서는 다른 종교와의 교류 활동, 이 자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왜 다른 종교와 교류가 필요한 것이죠?

김: 사실 한국의 종교 상황 속에서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한데요. 어차피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정말 다원화된 세상이죠. 사람의 모습이 다양할 뿐 아니라 종교마저도 다양한 종교들이 있는데 그 종교들이 서로 갈등을 일으키게 되면 정말 우리가 모든 종교가 염원하는 평화 문제에 있어서 굉장히 심각한 훼손들이 일어날 가능성이 많이 있죠.



그래서 종교간 대화를 통해서 또 종교가 서로 이해를 통해서 협력하고 상생하는 그 일은 인류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소중한 일들입니다. 그런데 일부 아주 보수적인 입장을 가진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사실 종교 간 대화에 대해서 이것은 종교다원주의라든지 여러 가지 이유로 비판적으로 보는 그런 견해에 대해서는 결국은 그것은 상생하지 못하고 독선적으로 자기 신앙만 주장하면서 살겠다고 하는 이기적인 모습으로 밖에 보여 질 수 없지 않는가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권: 자기 신앙에 있어서 신앙 자체의 정체성은 스스로 확고히 하더라도 다른 종교와 교류하며, 갈등하고 대립하는 양상은 보이면 안 된다는 것이죠?


김: 네. 그렇죠. 저희들이 종교 간 대화 운동을 할 때, 저희들이 종교 간의 대화 혹은 협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종교 연합이라든지 그런 용어는 사용 안합니다. 그것은 각자 가지고 있는 신앙의 전통, 진리 이런 것들은 다 보전을 하면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같이 공동의 선을 위해서 힘을 합하자고 하는 그런 의미가 많이 담겨져 있는 것이죠.

우리 사회 바로세우는 '답게 살기 운동'펼쳐

권: 올해 종교인평화회의에서 ‘답게’ 운동, 예를 들면, ‘목사답게’, ‘선생답게’ 이런 운동을 전개한다고 들었습니다.

김: 사실 이게 어떤 부분에 있어선 저희도 실험적인 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만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 사회가 작년에 세월호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굉장히 다양한 갈등의 요소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굉장히 사회가 불안한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우리 종교가 방치할 수 없다. 그렇다면 우리 종교인들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저희들이 성찰한 결과 결국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처한 위치에서 자기답게 사는 것만이야 말로 우리 사회를 새롭게 변혁시킬 수 있는 일이다고 하는 자각에서 출발한 사업이 바로 바로 ‘답게 살기’ 운동이고요. 그 다음에 또 하나는 ‘답게 살기’ 운동은 우리가 7가지 종단이 있습니다만 그 종단의 우리 개신교적으로 말하면 평신도 단체들이 모여서 자율적으로 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가 있냐면, 지금까지 사실 한국의 종교 간 대화 운동은 대체적으로 성직자, 혹은 종단의 본부에 있는 사람간의 교류와 협력으로 운영이 되어 왔어요. 그러다보니깐 이 종교간 대화 운동이 확산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서 ‘답게 살기’ 운동을 통해서 평신도들이 종교간 대화와 협력 운동을 전개한다고 하는 의미가 담겨져 있어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한국의 종교 간 대화 운동의 새로운 전환점이라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권: 사회적 의미도 있고 종교 간 대화 운동이 평신도 교류 활성화하는 두 가지 측면이 있는 것이네요. 다음 주에 금강산에서 남북 종교인 모임을 갖는다고 들었습니다.

금강산에서 남북종교인모임 개최

김: 네. 다음주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금강산에서 우리 남측의 종교계 대표 150명, 북측 종교계 대표 50명이 모여서 남북 종교인 모임이라고 하는 행사를 갖습니다. 사실 금강산이라고 하는 곳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2008년에 금강산 피격 사건 이후에 중단되었던 금강산 관광의 현장이고 또 그곳이 사실은 우리 민족 화해의 상징적인 장소이지 않습니까. 그런 곳에서 남북 종교인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남북 평화적 통일을 위해서 힘을 모을 것인가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는데 굉장히 큰 의미가 있고요.

또 하나는 요 최근에 남북 관계가 특히 민간 경제 교류가 경색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들이 민간 교류를 활성화 시키는 그런 계기를 만들 수 있는 그런 행사가 이번 금강산 남북 종교인 모임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권: 우리 크리스천들이 남북 간에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해 앞장서야 될 텐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요?

김: 지금 상당히 노력해야 할 일들이 많죠.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한때는 우리가 6·15 또 10·4 선언 김대중 정부를 지나고 노무현 정부를 지나면서 통일에 대한 열기가 고조되는 듯 하다가 다시 원위치가 되어서 한편으로는 좌우 대립이 굉장히 심각하고 그래서 사회적 갈등이 일어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되고 특별히 국정 교과서 문제도 결국 어떻게 보면 이념 간의 대립으로 비쳐지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은 크리스천 이든 아니면 일반 국민이든지 간에 통일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고 더 나아가서는 북한에 대해 바로 아는 일이 필요하고 통일이 우리 사회에 어떠한 이익을 주는가 하는 것도 깊이 생각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돌아가서 통일에 대해 재인식을 하는 교육들이 우리 크리스천들 사이에서 활발히 전개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첫 번째이고요. 그 다음에 이제 종교인의 심성에서 보자면 북한 주민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그들의 생존의 문제, 삶의 질을 향상 시키는 문제이지 않습니까.

요즘 남북 간의 경색되어 있는 그런 관계 때문에 인도적 지원이 상당히 중단되어 있는데 그런 부분도 더욱더 가속화 시켜야 될 필요성도 있고요. 어쨌든 교회가 다시 한 번 통일 선교에 대한 관심들을 불러일으키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개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권: 혹시 정치적으로 북이 밉더라도 북한 동포에 대한 사랑은 계속돼야 한다는 말씀이시죠?

김: 그렇죠. 우리가 북의 정권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지만 우리 동포들에 대해서는 정말 신앙인으로 따뜻한 사랑을 가지고 대해야하지 않겠습니까.

권: 마지막으로 종교인이 생각하는 평화, 세상이 생각하는 평화와 달라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 세상이 말하는 평화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안정, 또 내지는 조금 삶의 질이 조금 좋아진다던지, 그런 갈등이 없는 세상이라든지 등 그런 것으로 평화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으로 종교인들은 다르죠. 그것보다 한참 높은 평화에 대한 인식이 있는데 결국 그것은 기독교적으로 말하자면 결국은 하나님나라의 회복이고 그런 부분에서 단순하게 우리가 외형적으로 어떤 경제적인 문제, 정치적인 문제, 그런 부분에 대한 평화를 넘어서서 본질적으로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곳, 그래서 어떤 제도나 어떤 물질로부터 비인간화되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것, 그것이 아마 종교인들이 추구하는 평화의 본질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권: 지금 그런 평화를 위해서 열심히 앞장서고 계신데 많은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겠습니다.

김: 네. 감사합니다.

<김광준 신부>
대한성공회 교무원장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일치위원장
현)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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