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복 새누리 팩스입당…野 "잘 갔다. 김만복스럽다"

與 "전향한 것으로 입당 허용하는게 맞아"

김만복 전 국정원장 (사진=자료사진)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지낸 김만복 씨의 새누리당 입당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새정치민주연합은 불쾌감과 함께 "잘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총무본부장인 최재성 의원은 5일 트위터 글에서 "김만복 전 국정원장이 여당에 팩스입당했네요"라며 "잘갔습니다. 거절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김만복스럽다. 황당하다"고 밝혔다.

핵심 당직자는 "어떻게 그럴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이유를 알아봐야 겠다"고 전했다.

다른 당 관계자는 "최근 여러가지 구설수에 올라 우리 쪽에서는 평가가 좋지 않았다"며 "일련의 정치 행보를 하다가 결국 새누리당으로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출신 인사는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기장에서 출마하기 위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만복 전 원장은 지난 8월 27일 새누리당 서울시당에 슬그머니 팩스로 입당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대해 새누리당은 김만복 전 원장이 '전향'한 것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탈당 경력이 있는 사람 말고는 누구든지 자유롭게 들어올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당헌당규상 입당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정부에서 국정원장이라는 핵심요직에 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한 것은 새누리당을 신뢰할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하고 전향을 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황 사무총장은 김 전 원장의 부산 출마설과 관련해서는 “본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공천 등 당의 절차에 따라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상 절차를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을 허용하는 게 맞다.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며 “노무현정부 때 국정원장이 입당했다는 것은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평가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김 전 원장에 대해) 정서적으로는 감정이 있는 분이 있을 수 있겠으나 자유민주주의 정당에서는 용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총선은 누구든 출마 의사가 있고, 출마 의지가 있으면 출마는 개인적 자유”라고 덧붙였다.

김만복 전 원장은 노무현 정부들어 2006년에 공채출신 첫 국정원장을 지냈으며, 2007년 10월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에도 동행한 핵심인사였다.

그는 2007년 김양건 북한 통일전선부장을 만나 "이명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말하고 이를 대화록으로 만들어 논란을 빚고 사퇴했다.

김 전 원장은 또 최근 책을 내면서 '노무현 정부 시절 남북정상 간 핫라인(직통전화)' 발언을 해 구설수에 휘말렸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당시 트위터를 통해 "국정원장을 재임했다면 (국정원장)다운 말을 해야 한다. 거듭 자중을 바란다"며 쏘아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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