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2015~2016 NH농협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현대캐피탈은 지난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2005년 V-리그 출범 후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두 경기 연속 3-0으로 꺾은 것은 처음이다. 현대캐피탈이 우승했던 2005~2006시즌 챔피언결정 2, 3차전에서 3-0 승리한 경험도 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올 시즌이 최초다.
올 시즌의 2승을 포함해도 현대캐피탈은 V-리그 출범 이후 삼성화재와 상대전적에서 22승 45패로 상당한 열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태웅 감독 체제로 나선 올 시즌의 현대캐피탈은 다르다. 삼성화재만 만나면 더욱 강력한 위용을 뽐내고 있다. 과연 왜 그럴까.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전 2연속 셧아웃을 완성한 뒤 “오늘 또 한 번 느꼈는데 삼성화재만 만나면 우리 선수들의 눈이 더 반짝이는 것이 신기하다.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고 활짝 웃었다.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놓고 “영원한 승자도 없고, 영원한 패자도 없다. 그저 놀이터에서 놀던 기분으로 즐기라고 했다”고 지시했다는 최태웅 감독은 “우리는 점점 강한 팀으로 변하고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했더니 눈이 더 커졌다. 무엇보다 문성민이 결혼하고 책임감이 커져 집중력이 높아진 것이 다른 선수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최근의 상승세를 분석했다.
최태웅 감독이 느끼는 만큼 실제 코트에 나서는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도 분명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이 추구하는 ‘스피드 배구’를 통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박주형은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경기 전에 부담이 컸다. 하지만 올 시즌은 감독님께서 즐기고 오라고 하시니까 팀 분위기가 밝다”고 삼성화재전 연승의 비결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