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몽룡 교수 "제자들, 기자회견 가면 인연끊겠다 말려"

"교과서 집필은 사명" 집필 참여 의사 분명히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 국정 도입이 확정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에서 교과서 편찬을 맡은 국사편찬위원회 김정배 위원장이 교과서 개발 방향과 집필진 구성, 편찬 기준 및 개발 일정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으로 위촉된 최몽룡 교수가 4일 오전 국사편찬위원회의 기자회견에 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자신이 교과서 집필위원으로 선정됐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40여명의 제자들이 강하게 만류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날 오후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벽 2시부터 제자들에게 전화가 빗발쳤다"며 "내가 기자회견에 가면 인연을 끊겠다고까지 하니 그 말을 안 들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자들끼리 내가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논의를 많이 한 것 같다"며 "강인국 경희대 교수와 다른 제자 한 명이 오전 8시쯤 나를 찾아왔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집까지 찾아와 강하게 만류하는 제자들의 등쌀에 못이겨 8시 30분쯤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참석하지 못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최 교수는 향후 국정교과서 집필위원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23년간 역사교과서를 집필해왔다"며 "교과서 집필은 내 사명이다, 200년 후에도 남을 만한 교과서를 쓰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집필활동을 즐겼다는 최 교수는 "교과서를 이미 거의 써놨다"고 말하며 "중간중간 자료를 메우고, 새롭게 바뀐 내용을 바꾸기만 하면 된다"고 언급했다.

또 국사편찬위원회로부터 10월 하순쯤 집필위원이 돼 달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내 제자를 통해 연락을 해와 수락의 의미를 표했고, 이후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이 감사하다는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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