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국사편찬위 발표, 기만과 독선의 연속"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4일 오전 국회 당 대표회의실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며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4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교과서 개발방향과 집필진 구성에 대한 기자회견에 대해 "기만과 독선, 불통의 연속"이라고 평가했다.

새정치연합 유은혜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정배 국편위원장이 교과서 개발방향과 집필진 구성, 편찬기준 등에 관련한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없고 그동안 반복했던 추상적인 단어의 나열에 불과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야당과 국민이 경고했던대로 집필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대표집필진으로 공개된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와 이화여대 신형식 명예교수를 언급했다.


유 대변인은 "신 교수는 본인의 허락없이 국정화 지지선언 명단에 이름이 포함됐다고 항변한 바 있고 최 명예교수는 제자들의 반대로 이날 회견장에 동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여당이 당초 약속한 대로 집필진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중고등학교에 걸쳐 총 5책을 집필하는 40여명의 집필진 중에서 원로급 교수 2명을 공개한 것을 두고 정부가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할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또 "절대 다수의 역사학자와 교수, 교사가 집필 거부를 선언한 상황에서 5일만에 공모를 끝내고 2주 남짓의 집필진 구성을 완료하겠다는 것은 이미 내정된 집필진에 '공개모집'이란 포장지를 씌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과서 개발 일정과 관련해서도 "전혀 성격이 다른 집필기간이나 심의 및 검토 기간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그냥 뭉뚱그렸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언론과 국민들에게 욕을 먹지 않고 순간만 모면하려는 얄팍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사편찬위는 국민이 신뢰하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했지만, 거짓과 신뢰는 공존할 수 없다"면서 "국민과 함께 한 순간도 눈을 떼지 않고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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