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날 문 대표의 담화문이 발표된 직후 새누리당 이장우 대변인은 "민생은 파탄지경인데 이를 외면하고 어떻게 하면 선거에 이길 수 있을지만 고민하는 몰염치의 극치"라면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슈를 야당이 정략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이 스스로 민생이 파탄났다는 것을 시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집권 여당 대변인 입에서 민생이 파탄났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 놀랍다"면서 "민생이 파탄났다는 것을 시인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해법은 번지수가 완전히 틀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민생이 파탄났다면 1차적 책임은 정부·여당에 있다"면서 "청와대와 정부, 그리고 새누리당의 잘못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철저한 반성을 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특히 "민생을 외면한 채 멀쩡한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고 해 온 나라를 정쟁과 이념대결로 몰아넣은 당사자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김 수석부대변인은 또 "국정교과서는 민생파탄의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친박에 의한, 친박을 위한 정략적 산물로 내년 총선에서 친박이 살아남기 위한 친박 생존용 위장 코스프레"라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수차례에 걸쳐 극한 대립을 멈추고 민생을 돌보자고 제안했는데 들은 척도 안하더니 이제 와서 민생이 파탄났다고 주장하는 것은 철면피에 가까운 적반하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새누리당이 민생이 파탄났다는 것을 시인한다면 지금이라도 국정교과서 강행을 중단하고 정상적인 여야관계를 복원해 같이 손잡고 민생 돌보기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정부가 국민들의 높은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역사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를 강행하면서, 새정치연합은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철야농성을 시작하고 본회의와 예결위, 상임위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다.
문 대표는 이날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국정교과서는 한마디로 원천무효"라며 장기투쟁을 예고했다. 문 대표는 "정부여당은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면서 "우리 당은 민생경제를 살리면서 역사국정교과서를 기필코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