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24살 여성 42.195km 완주.."포기안해요"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김성혜 실습작가, 106.9MHz)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대담 : 정숙이 씨, 김일주 원장 (의령 사랑의 집)



◇김효영 : 얼마 전에 독일에서 국제마라톤대회가 열렸는데요.
지적장애인 한 분이 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를 했다고 합니다. 5시간 넘게 달려서 완주를 이루어 낸 것인데요. 그 주인공 정숙이 씨 만나봅니다. 안녕하십니까?

◆정숙이 : 안녕하세요.

◇김효영 : 네. 정숙이 씨 안녕하세요. 축하합니다. 완주하신 것.

◆정숙이 : 네.

◇김효영 : 완주한 느낌이 어땠습니까?

◆정숙이 :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뻤습니다.

◇김효영 : 그래요. 완주 기록을 혹시 기억하십니까?

◆정숙이 : 네. 5시간 3분 46초입니다.

◇김효영 : 대단합니다. 5시간 넘게 달리신 건데요. 힘들지 않으셨어요?

◆정숙이 :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했습니다.

정숙이 씨와 동반주자 김병묵 선수 (사진=의령 사랑의 집 제공)
◇김효영 : 마라톤 대회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정숙이 : 네.

◇김효영 : 어떤 어떤 대회에 나갔습니까?

◆정숙이 : 5월달에 의병 마라톤과 합천마라톤에 나갔습니다.

◇김효영 : 그때도 다 완주하셨어요?

◆정숙이 : 네.

◇김효영 : 그렇군요.
정숙이 씨가 5시간 넘게 달리면서 어떤 생각을 많이 했는지 궁금한데요.

◆정숙이 : 힘들었지만 완주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김효영 : 네.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군요?

◆정숙이 : 네.

◇김효영 : 이렇게 다 달리고나서 제일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누구였습니까?

◆정숙이 : 사랑의 집 식구들과 선생님들이요.

◇김효영 : 아, 함께 살고있는 의령 사랑의 집의 식구들과 선생님들이요?

◆정숙이 : 네.

◇김효영 : 정숙이 씨는 마라톤의 어떤 점이 좋습니까?

◆정숙이 : 마라톤하면서 힘들지만 완주하면 성취감과 기쁨이 좋아요.

◇김효영 : 그래요 앞으로 어떤 목표가 있으십니까?

◆정숙이 : 이번에 풀 뛰어봤는데요. 이걸로 만족 못해서 다음에는 더 열심히해서 더 좋은 풀코스 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김효영 : 그렇군요. 앞으로도 더 건강하시고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숙이 : 네.

의령사랑의 집 김일주 원장과 정숙이 씨 (사진=의령 사랑의 집 제공)
◇김효영 : 이어서 정숙이 씨 훈련을 담당했던 분입니다.의령 사랑의 집 김일주 원장 연결돼 있습니다. 원장님 나와계십니까?

◆김일주 : 네.

◇김효영 : 정숙이 씨 잠깐 만나봤는데요. 원장님도 많이 뿌듯하시겠습니다.

◆김일주 : 네. 같이 열심히 훈련해서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참 기분이 좋습니다.

◇김효영 : 저희가 정숙이 씨한테 자세한 것은 못 물어봤는데요.
정숙이 씨는 어떤 분이고, 어떤 장애를 앓고 있는 건지요?

◆김일주 : 네. 정숙이 씨는 지적장애 3급이고요. 24살의 아주 어여쁜 여성입니다.
저희하고 사랑의 집에는 2007년도에 저하고는 인연이 되어서 그때부터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 집이 아닌 의령 사랑의 집에 입주하게 된 계기가 있었을까요?

◆김일주 : 네. 사실상 집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형편에 있어서 저희 시설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김효영 : 그렇군요. 마라톤을 한 번 시켜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으십니까?

◆김일주 : 처음에 우리 숙이와 만났을 때 성격도 약간 산만한 것도 있었고, 그것 뿐만이 아니고 저희 기관에 오기 전에 이런 교육이라든가 일상생활, 사람과의 대인관계부분에서 미흡한 부분이 조금 있었거든요.

◇김효영 : 네.

◆김일주 : 전체적으로 그런 틀을 갖춰가는데 운동이 필요하겠다 싶어서 마라톤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효영 : 마라톤이라는 것이 비장애인들도 도전하기 힘든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경기 아니겠습니까?

◆김일주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잘 따라오던가요?

◆김일주 : 처음 10km를 완주할 때가 생각이 나는데요. 2007년도에 합천 벚꽃마라톤대회를 저희가 갔었거든요. 10km를 처음 완주할 때 훈련을 저하고 했었는데, 정말 힘든 운동입니다. 옆에서 누가 도와주지도 못하고, 옆에서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요. 같이 뛰어주는 것도 아니고,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해야 되는데. 처음에는 한 1km, 2km 지점 가다가 서버리고, 걷고, 이런 것의 반복이었거든요. 훈련할 때. 어느 순간에 훈련이 반복되고 하면서 이런 부분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김효영 : 네. 그러면 원장님이 옆에서 같이 뛰신거에요?

◆김일주 : 네. 저도 마라톤을 했었고, 이번에 완주하는 훈련할 때도 제가 계속 옆에서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고, 지도할 때도 항상 그때부터 지금까지 항상 같이 합니다.

숙이가 완주하려고 하는 의지도 강했고, 저도 옆에서 그런 부분을 충분히 지원을 해야되겠다 싶어서 장거리 훈련할 때 한 30km씩 뛸 때가 있거든요. 이럴 때는 제가 30km를 다 못뛰니까 20km 뛰고, 10km는 시설에서 생활하는 마라토너들이 또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10km씩 돌아가면서 뛰고 해서 항상 옆에서 누가 같이 뛰어주는 형식으로 훈련을 했어요.

◇김효영 : 훈련시설도 필요할테고, 장비도 필요할테고, 또 함께 훈련을 해줄 인력도 필요할테고,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서 의료장비도 필요할테고.. 필요한게 많을텐데요.
이런 것들 어떻게 다 감당을 하십니까?


(사진=의령 사랑의 집 제공)


◆김일주 : 이제 운동을 하다보면 그런 장비들에 경제적인 부분이 많이 소요가 되는데, 그래도 마라톤은 다른 것에 비해서 조금은 나은 것 같아요. 신발만 좋은 것 쓰면 되니까. 저희가 마라톤 말고 축구도 하고 있는데, 마라톤이 정말 약간 경제적으로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아요.

◇김효영 : 그나마 비용이 적게 들어간다는 말씀이죠?

◆김일주 : 네. 그런 부분은 저희 기관에서 또 지원을 해주고요. 유니폼이나 신발이라든가 저희 기관에서 충분히 지원을 해주고요. 운동을 할 수 있게 그런 여건은 마련해주는 편입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의령 사랑의 집은 주로 지적장애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까?

◆김일주 : 네. 저희 의령 사랑의 집은 경남에서 유일하게 여성 지적장애인들만 생활하는 곳입니다.
중증인 분도 계시고, 경증인 분도. 경증인 친구들은 정숙이 같은 친구들인데, 지적 수준이 초등학교 1, 2학년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효영 : 아, 그렇군요.

◆김일주 : 23명이 여기서 생활하고 있고요. 다같이 운동하고 스포츠하는 것을 되게 좋아합니다.

정숙이 씨 (사진=의령 사랑의 집 제공)
◇김효영 : 지적장애인들에게 스포츠가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십니까?

◆김일주 : 스포츠만큼 지적장애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첫번째로는 어떤 운동을 통해서 우리가 건강해지고, 건강해짐으로 인해서 다른 일에 대한 자신감도 생기고, 그리고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때의 성취감. 이런 것이 사회생활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효영 : 궁극적으로는 이분들을 떳떳한 사회구성원으로 배출하고 싶으신거고요?

◆김일주 : 이분들에게 사회생활을 좀 더 편안하게, 그리고 많은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저희들이 시설을 운영하는 궁극적인 목적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분들이 스포츠를 통해서 사회생활을 조금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효영 : 그래요. ,우리가 지적장애인들에 대한 편견이 있을 수 있어요. 어떻게 대하는게 좋을까요?

◆김일주 : 그래도 지금은 정말 좋아진 것 같아요. 예전에 저희 처음에 사회복지시설 했을 때 보다는 사회의 시선도 많이 좋아지고 했는데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두지 말고 그냥 아주 평범하게 똑같이 바라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효영 : 그래요. 알겠습니다.
앞으로 지적장애 앓고 있는 여성분들 위해서 더 많은 노력을 해주십사 부탁을 드려야 겠네요.

혹시 의령 사랑의 집을 후원하거나 도와주고 싶은 생각이 드는 청취자 계시다면 가능합니까?

◆김일주 : 네. 물론 적극적인 환영입니다. 인터넷 사이트에 의령 사랑의 집 검색하면 저희 홈페이지를 바로 보실 수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뜻을 같이 하시는 분들의 참여도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원장님 고생 많으셨고요. 고맙습니다.

◆김일주 : 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김효영 : 지금까지 의령 사랑의 집 김일주 원장님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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