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행은 "지난 1라운드 때 전자랜드 선수들의 압박에 우리 선수들이 자세가 높아지더라"면서 "그렇게 밀리면서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9월30일 1라운드에서 KGC는 전자랜드에 72-86으로 졌다.
다만 당시 KGC는 주축 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대회 출전으로 빠져 있었다. 이날은 190cm 장신 듀오 포워드 이정현과 가드 박찬희가 가세했다. 1라운드와는 다른 선수 구성이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도 이를 경계했다. 유 감독은 "오늘 경기는 이름값 생각 안 하고 뛰어야 승산이 있다"고 짚었다. KGC는 이정현, 박찬희 외에도 신인 문성곤(196cm)까지 현 대표팀 멤버에 양희종(194cm), 강병현(192cm)까지 전 국가대표들까지 모인 초호화 군단이었다.
"아무래도 개인 기량에서 KGC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유 감독은 "이현호나 정영삼 등 베테랑들이 경기를 이끌어야 하는데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이런 차이를 팀 워크로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GC, 정영삼 쓰러진 전자랜드 맹폭
1쿼터부터 KGC는 이정현-박찬희 듀오를 앞세워 전자랜드를 유린했다. 이정현은 일대일 골밑 대결에서 전자랜드 김지완(190cm)을 압도했고, 외곽에서도 불을 뿜었다. 이정현은 1쿼터만 3점슛 2개 포함, 13점을 집중시켰다.
박찬희는 특유의 질풍같은 드리블과 송곳 패스로 1쿼터만 5도움을 올렸다. KGC는 1쿼터 26-13, 더블스코어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자랜드도 전반 10점을 넣은 허버트 힐을 앞세워 반격을 노렸지만 양희종이 9점, 강병헌이 7점을 보탠 KGC에 30-44로 뒤진 채 3쿼터를 맞았다. 설상가상으로 정영삼이 전반 막판 상대 김윤태와 볼을 경합하다 쓰러져 허리 부상이 도지면서 부축을 받으며 교체되는 악재까지 생겼다.
전자랜드는 4쿼터 1분 25초 만에 정병국의 연속 득점으로 55-63, 8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KGC는 곧바로 로드의 미들슛, 골밑슛으로 67-55로 달아났고, 전자랜드의 실책에 이은 박찬희의 속공까지 나와 승기를 굳혔다. 결국 85-76 승리로 1라운드 패배를 설욕했다.
이정현이 양 팀 최다 23점(5도움)을 올렸고, 강병현이 18점을 거들었다. 박찬희가 양 팀 최다 8도움(8점)을 기록했다. 로드가 20점 14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했다.
2연승을 달린 KGC는 10승8패로 서울 삼성, 전주 KCC(9승8패)를 밀어내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2연패를 당한 전자랜드는 7승10패로 공동 6위에서 원주 동부와 함께 공동 7위로 내려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