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경제충격, '세월호'보다 더 컸다

회복속도는 세월호보다 빨라

(사진=자료사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우리 경제에 미친 부정적인 충격이 세월호 참사 때보다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메르스 사태가 진정된 이후 회복 속도는 세월호 참사때 보다 빨랐다.

한국은행이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지난 5월 발생한 메르스 파동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르스 충격이 본격화된 6월에는 야외활동과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감소하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이 급격히 줄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5월 매출이 전월 대비 2.8% 늘어난 백화점은 6월 메르스 충격으로 12.6%가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매출은 5월 –1.3%에서 6월 –14.7%로 급감했다. 또 전문소매점 매출도 –0.9%에서 –8.3%로 떨어졌다.


재화별로는 의복, 가방 등 준내구재(전월 대비 –11.6%)가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가전제품 등 내구재(-2.1%)와 화장품 등 비내구재(-0.9%)도 줄었다.

서비스업종에서는 운수(전월 대비 –6.1%), 숙박.음식(-10.2%), 예술.스포츠.여가(-12.6%)의 감소폭이 특히 컸다. 특히 운수와 숙박.음식의 경우 내국인 이용객의 감소와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한 데 따른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대신 7월 이후 매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률이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다만 놀이공원 등 일부 재화의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은 메르스 발생 직전인 5월 수준에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수가 충분히 회복되지 못하면서 면세점 매출과 숙박.음식, 여가 관련 서비스 등의 업황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외국인관광객은 5월 133만명에서 6월 75만명으로 줄어들며 전년 대비 53.5% 감소한 이후 7월 63만명, 8월 109만명으로 여전히 5월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놀이공원 입장객수도 5월 173만명에서 6월 69만명으로 급감했다가 7월 124만명, 8월 183만명을 기록했다.

가계의 체감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던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 6포인트 하락하며 99를 기록, 기준치 100을 하회했다. 이는 2012년 12월 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7~9월에는 조금씩 개선되며 103으로 상승했으나 5월의 105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

세월호 참사 때와 비교하면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달 서비스생산지수는 99.1을 기록한 이후 두 달간 100.1, 101.1로 올랐다. 이에 반해 메르스는 사태가 본격화된 6월 서비스업생산지수가 92.5로 급락했다가 이후 두 달간 96.4, 100.5로 올랐다. 메르스가 서비스업생산지수에 미친 악영향이 세월호보다 컸지만 회복 속도는 빨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