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이미 삼성전자가 2011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퇴직자 암지원제도(치료비 1억원+사망시 위로금 1억원)을 통해 치료비 실비 지원을 받으며, 병마와의 힘겨운 싸움을 지리하게 이어가고 있다. 최근 A씨는 이와는 별도로 삼성전자의 보상프로그램에 따른 보상을 신청해 보상금을 수령했다.
이에 CBS노컷뉴스는 백혈병 노동자들의 실상을 들어보고 힘겨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를 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첫 인터뷰에 응해준 피해자는 삼성 디스플레이에 근무했던 A씨로 지난 30일 CBS취재진과의 단독 인터뷰가 이뤄졌다. 이하 일문일답.
=2002년 디스플레이에 입사해 LCD패널의 셀에다 RGB색상을 입히는 공정에서 일했고 이 과정에서 포토레지스터(약액)에 포함된 화학물질에 장시간 노출됐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해달라
=제가 일할 당시 공장의 설비가 오래돼서 설비의 마개를 따서 직접 갈아줬다. 약액을 쓰다가 굳어 침전물이 생기면 1일 1-2회 설비를 직접 닦았다.
▶언제 백혈병 진단을 받았나?
=피부 발진과 생리불순, 만성피로, 디스크 등 많은 증상이 나타났고 몸이 워낙 좋지 않아서 2008년 퇴사했는데 2년뒤인 2010년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
▶치료는 어떤 식으로 받고 있는가?
=골수이식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들었는데 사망률이 높아서 현재는 암세포만 죽이는 항암제를 장기 투여중이다. 글리벡에 내성이 생겨서 현재는 타시그나로 약을 바꿨다. 그나마 보험적용이 되는 약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 마저도 내성이 생기면 바꿔야할 상황이다.
▶백혈병과 관련해 가족력은 없나?
=백혈병은 흔한 병이 아니다. 저는 가족 병력도 없고 생각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아프다고 들으니 황당하고 답답했다. 막막했고 치료비가 많이드는 비싼 암이라 돈 걱정도 되고 그랬다.
▶치료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은?
=글리벡 복용시, 근육에 부작용이 너무 심해 수술받았다. 지금 약을 바꾸고 여러 종류 부작용이 있는데, 다리에 관절부터 근육, 뼈마디까지 아프고 피부에 트러블이 나타나고 있으며 머리카락이 빠지고 수면이 불규칙해지고 있다.
=2010년 암 발병시 (삼성에서)위로금 차원에서 보상하겠다고 해서 10년동안 치료시 영수증 첨부하면 1억원 한도에서 (실비를)지급해왔다.
▶삼성과 가족대책위가 보상에 합의하고 보상에 나섰는데 신청은 했나?
=보상은 받고 있었고 이 와중에 삼성에서 최근 보상신청을 하겠느냐고 의사를 물어봐 신청을 했다. 산업재해와는 별개로 근무했던 직원이 아프니까 위로금을 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보상금액에서 과거 수령액을 제하고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다.
▶보상문제와 관련한 걱정거리는?
=현재는 보험이 되는 약을 먹고 있어 크게 돈 들어가는 건 없다. 만성 백혈병인데 나중에 급성가고 하면 골수이식도 해야하고 돈이 많이 들어갈 시점이다. 그게 걱정이다.
▶삼성측에 바라는 게 있다면 얘기해달라
=삼성에서 보상금액이 어떻게 나왔는 지 얘기를 구체적으로 안해주더라. 보상금이 요양기간 기본급70%+위로금+향후 치료비+사망시금액으로 공시됐는데 이 금액이 어떻게 책정됐는 지 모르겠다. 보상을 거부해도 금액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보샹책정과 내용에 대해 상세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삼성이 진행중인 보상에 대한 견해는?
=반올림 활동 존중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현실적으로 경제적인 거 무시할 수 없었고 가대위와 통화해본 뒤 (보상을)결정하게 됐다. 산재신청은 이미 했다.
▶삼성에서 내놓은 1000억원 사용와 관련한 생각은?
=저희 입장에서는 향후를 생각하면 치료비가 제일 문제가 크다. 고정적인 치료비 즉 일시불보다 연금제로 지급해주면 훨씬 좋겠다. 보상뒤 남는 돈은 부족한 치료 등 피해자들을 위한 용도로 사용됐으면 좋겠다.
▶가족대책위 활동 어떻게 평가하는가?
=가대위 송창호 대표가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서로간에 공감대가 있어서 생각이 비슷하고 그러다 보니 입장을 말하기가 수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