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플렉스 공룡 CGV, '지속 가능한' 극장을 꿈꾸다

목동 CGV 영화관의 풍경. (사진=황진환 기자)
이제 복합 문화 공간에서 지역 문화 놀이터다.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극장 CJ CGV(이하 CGV)는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을까.

CGV는 3일 서울 영등포구 CGV 여의도에서 열린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향후 CGV 전 상영관을 복합 문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컬처플렉스 1.0' 세대를 지나 '컬처플렉스 2.0' 세대로 나아갈 계획이다.

CGV 측은 "'CGV 청담 씨네시티', 'CGV 여의도' 등의 컬처플렉스관을 전국 CGV 상영관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고, 지역 문화와 호흡하는 즐거운 문화 공간을 지향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역을 통해 문화가 재생산되고, 극장과 극장 공간을 넘어 서는 의미 있는 지역 대표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포인트는 바로 '지역'에 있다. 공간을 리뉴얼 한 CGV 대학로 문화극장을 살펴보자. 대학로는 과거부터 연극을 비롯한 공연 문화의 거점이었다.


그 특성을 살려, CGV 대학로 문화극장은 음악 공연과 소극장 홍보의 공간이기도 하다. 배우 김수로가 연극 메디에이터로 활약하며 소극장에서 공연하는 좋은 연극을 소개한다. 새롭게 꾸민 옥탑 무대는 누구나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

비전에 맞게 각 상영관 '점장'의 명칭은 'CM'으로 바뀌었다. CM은 점장으로 불리던 이들이 지역 문화 전문가라는 정체성을 갖고 시네마 매니저(Cinema Manager)이자 컬처 메디에이터(Culture Mediator)로 활약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밖에도 로비를 활용한 문화 체험 활동, 상영관 첨단 기술 도입 및 특화 콘셉트 디자인, 프로그래밍의 다양화 등에 초점을 맞춰 변화를 모색하는 중이다.

컬처플렉스로의 변화는 글로벌 상영관도 예외는 아니다. CGV는 2019년까지 글로벌 거점 상영관을 확보해 컬처플렉스를 확대 적용하고 2020년까지 전 상영관 컬처플렉스화라는 목표를 달성할 예정이다.

그러나 CGV가 꿈꾸는 대중 친화적인 공간이 문화적인 공간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었다. 고급 문화를 대중화시키고, 예술적 가치가 있는 콘텐츠 전파를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CGV 측은 "애초에 영화 자체가 기술을 통해 고급 문화를 대중이 향유할 수 있도록 한 만큼, 기술 진화의 최전봉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면서 "다양한 가치를 제공하고자 문화와 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자생적으로 커뮤니티의 장을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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