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의 아이는 힘만 센 철부지 괴물과 그 괴물의 손에 길러진 외톨이 인간 소년의 성장담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메인 포스터 속 '함께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문구는 너무나 달랐던 두 주인공이 만들어낼 특별한 세상에 대한 가치를 엿볼 수 있도록 돕는다.
갈 곳을 잃고 시부야의 뒷골목을 배회하던 아홉 살 소년 렌은 어느 날 인간 세계로 나온 괴물 쿠마테츠와 마주치게 되고, 그를 쫓다가 우연히 괴물의 세계에 말을 들인다.
쿠마테츠에게 큐타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된 소년은 그를 스승으로 모시며 기묘한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너무도 다른 성격 탓에 둘은 사사건건 부딪힌다. 그 와중에 함께하는 시간이 쌓이면서 둘은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게 되고 진정한 가족의 정을 나누게 된다.
하지만 훌쩍 커 버린 큐타가 인간 세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이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잇따라 찾아온다.
이 영화에는 호소다 마모루 감독이 전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썸머 워즈' '늑대 아이'를 통해 선보여 온 감각적인 판타지가 짙게 배 있다. 마모루 감독의 작품이 특별한 이유는 그 판타지가 일상의 공간을 통해 확장됨으로써 현실의 이야기를 녹여낸다는 점이다.
특히 마모루 감독의 전작 늑대 아이는 늑대 인간 남매와 둘을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그렸는데, 모성과 성장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길어 올렸다는 호평을 얻었다.
늑대 아이는 2012년 국내 개봉 당시 약 3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제45회 시체스영화제 애니메이션 부문 최우수장편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작품성도 인정 받았다.
그의 신작 괴물의 아이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앞서 지난 7월 일본에서 먼저 개봉한 이 영화는 450만여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마모루 감독 작품 가운데 최고 흥행 기록을 썼다.
한편 괴물의 아이 개봉을 앞두고 마모루 감독이 지난 2009년 썸머 워즈 개봉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그는 오는 11일 이 영화의 언론·배급 시사회 뒤 이어지는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 이야기를 들려 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