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국정화 찬성이야? 반대야?"…사상검증 논란

화장품 기업과 상관없는 면접 질문에 '공분'…회사측 공식사과·재발방지 약속

아모레퍼시픽이 정규직전환형 인턴 최종 면접 시험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등 정치적 이념을 검증하는 듯한 질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업계와 면접 당사자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한 면접관은 영업관리직무 2차 면접 시험장에서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님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며 강한 의지를 표하신 국정교과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을 했다.


이에 해당 응시자가 "국정교과서가 사실상 바람직한 결정이라고 할 수 없다"는 등의 의견을 피력하자, 면접관이 "그래서 국정교과서 찬성이에요, 반대에요?"라며 다시 한 번 물었다.

응시자가 "국정 교과서를 바라보는 제 시각은 다소 부정적이었지만 박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말씀 하셨듯, 어떠한 왜곡이나 미화도 없을 것이라며 객관성과 공정성을 기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지켜볼 수 밖에 없다"는 답변을 한 뒤 면접이 끝났다.

응시자는 자신의 SNS에 이와 같은 면접 상황을 전하며 "결국 탈락 소식을 접했다. 영업관리 직무를 수행하는데 국정 교과서에 대한 견해가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탈락 사유에 대한 공식적 답변을 듣고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모레퍼시픽 측은 "해당 질문은 지원자의 사회에 대한 관심과 답변 스킬, 결론 도출의 논리성 등을 평가하기 위함이었을 뿐 그 외에 다른 어떤 의도도 없었으며 지원자의 성향은 합격 여부에 절대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당사의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의 정치 성향이나 종교, 학연 등 적절치 않은 차별을 초래하는 사항들은 묻거나 평가에 반영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인터넷 상에선 "기업에서도 사상 검증을 하며 채용을 하는 것이냐"며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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