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콜론 결승타' 캔자스시티, 30년 만에 WS 정상

9회초 동점을 만드는 에릭 호스머의 홈 슬라이딩. (홈페이지 영상 캡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드디어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캔자스시티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월드시리즈 5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12회에만 5점을 뽑아내며 7-2로 승리했다. 이로써 캔자스시티는 4승1패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흘렸던 눈물을 웃음으로 바꿨다.

이번 월드시리즈는 1985년 마지막으로 우승을 차지한 캔자스시티와 1986년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던 메츠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우승을 한 지 1년 더 오래 된 캔자스시티가 30년 만에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통산 두 번째 우승이다.

2-2로 팽팽히 맞선 연장 12회초.

일을 낸 것은 대타 크리스티안 콜론이었다. 12회초 1사 3루에서 투수 루크 호체바 대신 타석에 선 콜론은 애디손 리드를 상대로 결승타를 때렸다. 콜론은 올해 포스트시즌 첫 타석이었다. 특히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안타를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타로 장식했다. 콜론의 포스트시즌 첫 안타는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12회 동점타였다.

이후 승기를 잡은 캔자스시티는 메츠의 실책,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2루타, 벤 조브리스트의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메츠는 바톨로 콜론으로 투수를 바꿨지만, 캔자스시티는 로렌조 케인의 싹쓸이 2루타로 12회에만 5점을 만들었다.


캔자스시티의 끈질긴 승부 근성이 월드시리즈 승패를 좌우했다. 월드시리즈 4승 중 3승을 8회 이후에 결정한 것은 캔자스시티가 처음이다.

▲무너진 메츠의 뒷문

캔자스시티는 8회까지 0-2로 끌려갔다. 1차전 선발로 나섰던 메츠 맷 하비에게 5차전에서 8이닝 동안 9개의 탈삼진을 당했다. 메츠 투수가 월드시리즈에서 하비보다 많은 탈삼진을 잡은 것은 1973년 톰 시버의 12개가 유일했다. 그만큼 캔자스시티 타선은 고전했다.

하비는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8회까지 216이닝을 딱 채운 상황. 토미 존 서저리 후 투구 이닝 제한 문제 등으로 말이 많았던 하비지만, 끝까지 던졌다. 완투승은 2013년 한 차례 있었다.

하지만 캔자스시티 타선은 9회초 하비를 공략했다. 케인의 볼넷과 에릭 호스머의 2루타로 1점을 따라갔다. 이어 메츠 마무리 쥬리스 파밀리아를 상대로 1사 3루에서 살바도르 페레즈가 3루 땅볼을 때렸고, 그 사이 호스머가 홈을 파고 들어 동점을 만들었다.

파밀리아는 1차전과 4차전에 이어 5차전에서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것은 파밀리아가 최초다. 포스트시즌으로 범위를 넓히면 2004년 마리아노 리베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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