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대 폐렴' 환자 50명…"규명에 수개월 걸릴 수도"

질병관리본부 "중증도 낮은 질병 추정…건물 폐쇄후 발생 감소"

건국대학교에서 발생한 원인 불명의 호흡기질환 환자가 2일 기준 50명으로 늘어났다. 또 이 가운데 30여명에 대해 진행중인 진균배양검사는 길게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금까지 76건의 신고를 접수, 이 가운데 50명은 흉부방사선상 폐렴 소견이 확인됐다"며 "의심환자로 분류해 7개 의료기간에 분산 격리해 치료중"이라고 밝혔다.


의심환자는 지난달 8일 이후 건대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을 방문한 적이 있고, 37.5℃ 이상의 발열과 함께 폐렴 의심 소견이 있는 경우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은 "입원중인 의심환자 50명은 '급성비정형폐렴'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가운데 19명은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심환자 가운데 48명은 입원 초기 발열증상을 보였지만, 46명에게선 사라져 2명만 발열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양 본부장은 "비교적 가볍게 경과가 진행되는 걸로 볼 때 중증도가 낮은 질병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폐CT에서 나타난 일부 이상소견에 대해선 폐조직 채취를 통해 정밀 확인중이다.

의심환자들의 최초 증상 발생일은 지난달 19일로, 지난달 25일~ 27일 사이 전체의 58%인 29명이 집중 발생했다. 또 50명 모두 해당 건물 3~7층의 상시 근무자로, 건물 폐쇄 이후 새로운 환자 발생은 감소한 상태이다.

양 본부장은 이를 근거로 "실험실 환경을 통해 오염원에 공통적으로 노출돼 집단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의심환자와 동거하고 있는 87명 가운데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사례는 현재까지 없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의심환자 가운데 90%인 45명에 대해 세균 7종 및 바이러스 9종에 대한 유전자 및 항체 검사를 진행했으며, 3주뒤에 레지오넬라·브루셀라·큐열에 대한 2차 항체 검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들 가운데 4명의 환자에게선 감기 바이러스의 일종인 라이노바이러스 양성이 확인됐지만, 이번 호흡기질환과는 관련성이 낮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

질본측은 "현재 30여명의 의심환자에 대한 진균배양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진균 종류에 따라선 수 개월이 소요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8일부터 채취한 건물 내부 환경검체에 대한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는 대략 2주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국은 현재 용역직원 및 다른 단과대 학생 등 1664명을 상대로 능동 감시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964명, 31일 1472명에서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25일 해당 건물에서 채용시험을 치른 SK그룹 응시자 527명의 경우 현재까지 증상 발현 등 특이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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