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랭킹 12위까지 출전해 경합하는 '프리미어12'는 오는 11월 8일 한국-일본의 개막전으로 열전에 들어간다. 극동의 양강 한일은 물론 아마 최강 쿠바와 종주국 미국, 아시아 강국을 노리는 대만 등이 나선다.
결전을 앞둔 대표팀은 악재가 겹쳤다. '도박 스캔들'로 마운드의 기둥이 돼야 할 우완 트리오가 빠진 데다 부상으로 교체된 선수까지 생겼다. 100% 전력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과연 야구 열강들에 맞설 대표팀 '베스트 9'은 어떻게 될까.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야구 강국 코리아'의 위상을 드높일 태극전사들은 누가 될까.
▲초호화 내야진, 두산 우승 氣까지
현재 최종 명단 구성상 안방마님은 강민호(롯데)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으로 투수들을 이끌 적임자인 데다 올해 정규리그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을 올린 방망이도 매서웠다. 양의지(두산)는 PS 도중 오른 엄지 발가락 미세골절상을 입어 일단 회복을 해야 한다.
1루수는 이대호(소프트뱅크), 박병호(넥센) 누가 맡아도 좋다. 이대호는 올해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시리즈(JS) MVP에 오른 상승세에 있다. 박병호는 올해 KBO 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에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의 위업을 달성했다. 일본전은 아무래도 상대를 잘 아는 이대호가 유리하다. 1루수로 나서지 않는 선수는 지명타자로 나서면 된다. 이들은 4, 5번을 나눠 맡을 가능성이 높다.
3루수는 황재균(롯데)가 맡는다. 황재균은 지난해 오재원과 함께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일구며 거의 막차로 병역 혜택을 받았다. 국위 선양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출도 노리는 만큼 국제대회 활약으로 스카우트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박석민(삼성) 교체 멤버인 허경민(두산)은 첫 메이저 대회 대표팀 발탁이나 KS에서 MVP급 활약을 펼친 상승세로 주전을 노린다.
유격수는 김상수(삼성)가 나선다. KS에서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김상수는 2013년 WBC, 지난해 아시안게임 멤버다. 김재호(두산)는 생애 첫 태극마크로 허경민, 오재원 등과 함께 대표팀 내야진에 KS 상승세를 불러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붙박이 외야진' 우익수 경쟁 전망
외야진은 중견수와 좌익수는 사실상 정해져 있다. 정근우와 함께 테이블 세터진을 이룰 이용규(한화)와 3번 타자가 예상되는 김현수(두산)다.
이용규 역시 정근우와 함께 베이징올림픽과 WBC, 광저우아시안게임 멤버다. 이른바 '용규놀이'로 상대 투수들을 호되게 괴롭히는 동시에 폭넓은 수비 범위로 상대 타자들까지 좌절을 안길 재목이다.
우익수는 나성범(NC)과 손아섭(롯데)가 경합할 전망이다. 둘 다 리그를 대표하는 강견 우익수로 나성범은 장타력, 미국 진출을 공식화한 손아섭은 정확성과 주력에서 우위에 있다. 상대팀과 컨디션 등 상황에 따라 누구든 주전이 가능하다. 민병헌(두산)은 외야 어디든 맡을 수 있는 전천후 백업 자원이다.
타순은 앞서 언급한 이용규-정근우 테이블 세터진에 클린업 트리오는 김현수-이대호-박병호가 이룰 전망이다. 그 뒤를 나성범, 황재균, 강민호, 김상수 등이 이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SK)과 일본파 이대은(지바 롯데), 삼성의 희망 차우찬 등이 상대에 따라 등판한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아직 주전들을 누구로 쓸지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선수들이 다 합류하지 않아 모두의 컨디션을 점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몇몇 선수들은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 걱정하면서 "내일 선수들이 다 모이고 훈련은 물론 쿠바와 슈퍼시리즈 경기를 치른 뒤 주전들의 윤곽이 잡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