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확률은 그저 확률일 뿐이었다.
파밀리아는 에릭 호스머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의 영웅 다니엘 머피가 공을 뒤로 빠뜨리면서 2루 주자 벤 조브리스트가 홈으로 들어왔다. 파밀리아는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마이크 무스타카스, 살바도르 페레즈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더 줬다. 스코어는 3-2에서 3-5로 바뀌었다. 메츠의 승리 확률은 12.6%까지 떨어졌다.
결국 메츠는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메츠는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린 캔자스시티와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8회 3점을 내주면서 3-5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메츠는 1승3패 벼랑 끝으로 몰렸다.
▲빛 바랜 루키들의 맹활약
메츠는 3차전에서 노아 신더가드가 6이닝 3실점 호투를 펼치며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이어 4차전에서는 스티븐 매츠가 나섰다. 매츠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를 눈앞에 뒀다. 월드시리즈에서 루키 두 명이 선발 등판한 것은 1980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티 비스트롬-밥 워크 이후 처음이다.
포스트시즌 내내 탈삼진쇼를 펼쳤던 메츠는 신더가드가 6개, 매츠가 5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둘 모두 1차전 맷 하비(2개)와 2차전 제이콥 디그롬(2개)의 탈삼진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내내 맹타를 휘두른 머피의 바통을 마이클 콘포토가 넘겨 받았다.
콘포토는 올해 7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시즌 성적은 타율 2할7푼 9홈런. 하지만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3회말 선제 솔로 홈런을 날린 뒤 1-2로 앞선 5회말 다시 한 번 솔로 홈런을 쳤다. 콘포토의 나이는 22세 224일. 콘포토보다 어린 나이에 월드시리즈 멀티 홈런을 친 타자는 앤드류 존스(19세 180일), 토니 쿠벡(21세 358일)이 전부다.
메츠 타자로는 콘포토에 앞서 1986년 개리 카터가 유일하게 월드시리즈 멀티 홈런을 쳤다.
▲포스트시즌 영웅의 결정적인 실책
메츠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머피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머피는 6경기 연속 홈런을 포함해 12경기에서 타율 3할5푼3리 7홈런을 쳤다. 특히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이상 LA 다저스), 제이크 아리에타, 존 레스터(이상 시카고 컵스) 등 최고 에이스들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월드시리즈에서는 아직 홈런포가 없다. 1~3차전에서 13타수 2안타로 주춤했다.
4차전에서 안타 하나를 쳤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책을 저질렀다. 머피는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단 하나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하지만 8회초 1사 1, 2루에서 2루 땅볼을 뒤로 빠뜨리면서 동점을 헌납했다. 투수가 마무리 파밀리아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결국 파밀리아는 연속 안타를 맞고 역전까지 허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