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오색 케이블카가 가결된 직후인 지난 9월 초, 전북 진안군은 추경예산으로 마이산 케이블카 타당성 검토 예산을 전격 편성했다. 전북도가 앞서 마이산을 국가지질공원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와중에 돌발적으로 진안군이 내놓은 계획이었다.
그런가 하면 전남 목포시는 지난달 29일, 유달산과 고하도를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사업 계획을 내놓고 민간사업자 공모를 시작으로 시동을 걸었다.
국립공원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건설하려는 움직임도 전북 남원과 전남 구례, 경남 산청과 하동 등 4개 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본격화 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달 26일에는 신불산 군립공원위원회가 울산과 울주군에 걸쳐있는 신불산 케이블카 사업을 노선을 확정했다. 당초 신불산은 낙동 정맥을 침범하고, 위원회 구성 등과 관련해 환경부 가이드라인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었지만,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통과됐다.
이처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가결된 이후, 케이블카 사업은 전국 지자체들이 앞다퉈 검토하는 개발사업으로 떠올랐다.
진안군과 목포시가 케이블카 사업 계획을 내놓기 전에도 이미 15개 자연공원과 16개 일반지역에 신규 케이블카가 추진됐고,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를 계기로 사업들이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케이블카 열풍이 전국적으로 불기 시작하자 환경단체들도 반대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전국 케이블카 건설 후보지를 직접 답사하며, 케이블카 건설 저지운동을 벌이고 있다.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경제성도 없어 지역경제 발전에 케이블카가 도움되지 않는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맹지연 국토정책팀 국장은 "여수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을 가중하고 지역 경제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는 별로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일부 케이블카는 적자로 운영되는 곳도 있어, 오히려 지자체로서는 돈먹는 하마가 되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이달 중으로 기존 케이블카 설치지역의 현황과 케이블카 예정지역을 현장답사한 내용을 정리해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반대여론에도 아랑곳 않고 각 지자체들은 지역경제 활성화 여론을 업고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한 관광 프로젝트를 하루가 멀다하고 발표하고 있다.
이미 케이블카 건설 추진계획을 갖고 있는 지역만 현재 32곳에 이른다. 이대로라면 전국의 이름난 명산 곳곳에서 케이블카 건설공사가 이뤄질 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