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생명 2015-2016 여자프로농구'가 31일 오후 3시 경기도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리는 KDB생명과 KEB하나은행의 개막전(KBS 1TV 생중계)으로 열전에 돌입한다. 내년 3월6일까지 6개 팀이 7라운드 팀당 35경기 정규리그를 치른다.
정규리그 우승팀은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에 직행하고, 2위와 3위가 플레이오프(3전2승제)를 펼쳐 챔프전 티켓을 다툰다. 플레이오프는 3월10일 시작되고 챔프전은 5차전까지 갈 경우 23일에 끝난다.
이번 시즌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키워드로 올 시즌을 전망해봤다.
▲'타도! 우리!'
지난 19일 시즌 미디어데이의 화두는 '타도! 우리은행!'이었다. 최근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이룬 우리은행의 4연패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5개 팀들의 이구동성이었다.
올 시즌도 우리은행 멤버들은 건재하다. 지난 시즌 MVP 박혜진과 양지희, 임영희 등 정상급 국내 선수들에 검증된 외인 쉐키나 스트릭렌과 사샤 굿렛이 가세했다. 여기에 부상 중인 가드 이승아도 시즌 중 합류할 전망이다.
이미 위성우 감독의 지도 하에 지옥 훈련이 끝났다. 센터 양지희는 "이승아가 일부러 다친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고 이을 앙다물었다. 위 감독도 "아직 정상에서 내려올 생각은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준우승팀 청주 KB국민은행도 대권에 도전한다. 시즌 전 서동철 감독이 암 수술로 회복 중인 상황은 오히려 기회라는 각오다. 임시 지휘봉을 잡은 박재헌 코치는 "선수들이 더 똘똘 뭉쳐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정미란도 "업그레이드된 양궁농구를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여자 문태영' 뉴 페이스들!
이번 시즌은 유난히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다소 정체된 WKBL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전망이다.
일단 용인 삼성생명의 새 사령탑 임근배 감독이 눈길을 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남자프로농구(KBL)에서 15년 정도 호흡을 맞췄던 임 감독은 벌써부터 "외국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들의 비중을 높이겠다"고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주장 박태은은 "감독님 말 한 마디에 선수들이 알아서 움직인다"면서 "명가의 자존심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KDB생명도 김영주 감독이 3년 만에 복귀했다. 팀의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던 김 감독이었던 만큼 하위권 탈출이 기대된다. KDB생명은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인 대만 출신 귀화선수 진안(184cm)도 기대를 모은다.
때문에 농구계에서는 '여자 문태영'으로 불릴 조짐이다. 역시 혼혈 선수인 문태영(서울 삼성)은 지난 시즌까지 KBL 모비스의 3연패를 이끌었다. KEB하나은행은 가드 신지현이 시즌 아웃됐지만 용병급 해외동포 선수 리의 가세로 다크호스로 꼽힌다.
여기에 2세 선수들도 화제를 모은다.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 주역 김화순 동주여고 코치의 딸 신재영과 이호근 전 삼성생명 감독의 2세인 이민지(이상 신한은행)다.
▲바뀐 규정
이번 시즌은 규정이 새롭게 바뀐 것도 변수로 꼽힌다. 더욱 빨라질 공격 농구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WKBL은 올 시즌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팀은 재공격 시 제한시간이 준다. 기존 24초에서 14초 안에 림에 공을 맞혀야 한다.
이경은(KDB생명)은 "점수를 많이 낼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고, 최윤아(신한은행)와 김정은(KEB하나은행)도 "전 시즌에 비해 수비보다 공격이 주를 이뤄 재미있고 공격적인 농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테크니컬 반칙에 따른 자유투 개수도 줄었다. 지난 시즌까지는 2개와 공격권을 상대가 받았으나 올 시즌은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이다. 타임아웃도 종료 2분 전에는 종전 최대 3번에서 2번만 사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 경기 시작 시간도 당겨졌다. 평일 경기는 예년처럼 오후 7시지만 주말 및 공휴일은 2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