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현지시각) 미 타임지의 보도에 따르면 미 워싱턴 주의 부부가 둘의 정자와 난자를 이용해 인공수정으로 아이를 얻었지만 아이의 혈액형이 부부와 일치하지 않았다.
친자확인검사를 한 결과 아내 쪽은 친자로 확인됐지만 남편의 입에서 채취한 상피세포 유전자와 아이의 유전자가 일치될 확률은 10%에 불과해 남편의 자식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이같은 결과를 받고 놀란 부부는 불임클리닉 측의 실수가 있는것으로 생각하고 변호사를 통해 스탠포드대학 유전학과에 재분석을 의뢰했다.
이후 부부는 또 한번 놀라운 결과를 받게 됐다. 사실 남편은 원래 이란성 쌍둥이였지만 태아로 있을 때 쌍둥이 형제의 몸을 흡수해 혼자 태어나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남편은 태내에서 흡수된 또다른 쌍둥이의 몸과 혼합되는 일종의 '키메라'(서로 다른 종이 한몸으로 결합되는 현상)가 된다. 실제로 남편의 정액 가운데 90%는 자신의 DNA지만 나머지 10%는 또다른 쌍둥이의 DNA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태어난 아이의 혈액형과 유전자가 달랐던 이유는 유전적으로 이 아이는 남편의 몸에 흡수된 쌍둥이 형제의 아들, 즉 조카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태어난 아이가 아들이자 조카인 셈이다.
이에대해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 측에서는 매우 희귀한 사례로 보고 국제 인류 유전학 심포지엄 등에 소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