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위험한 연출'로 국내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섹시가수 채연. 그는 뇌쇄적인 눈빛과 아슬아슬한 의상으로 팬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뜸했던 채연은 중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갔다. 방송국에서 문전박대당해 쫓겨나는 등 처음에는 중국활동이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연기에서도 합격점을 받아 벌써 세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그가 CF모델로 나온 화장품은100만 개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어느새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털털하고 순수한 매력이 알려지면서 채연은 각종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국내 데뷔 전 일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며 쌓은 내공 덕분이다. "생활비가 부족해서 자전거를 타고 촬영장을 오갔고, 방송국에서 나눠준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했다"는 게 채연의 설명이다.
25살.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국내에서 가수로 데뷔했다.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 섹시 콘셉트는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 아이돌 틈에서 댄스가수로 활동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나이가 됐다. 하지만 채연은 말한다. "인순이처럼 환갑에도 섹시 디바로 남고 싶다"고.
섹시 가수라는 타이틀 때문일까. 채연에게는 늘 악플이 따라다녔다. 2007년에는 안티팬이 많은 연예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부모에게 기댔다.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딸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기에, 부모는 채연에게 늘 든든한 버팀목이 돼줬다.
대중에게 잊히는 게 겁날 때면 스스로를 다독인다는 채연의 진솔한 이야기는 오는 31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