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검찰총장 내정자 "막중한 책임감 느껴"

정치적 중립성 논란은 말 아껴 "나중에 이야기 할 기회 있을 것"

신임 검찰총장 후보자로 내정된 김수남(56세·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수남 후보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13년 수원지검장 재직 당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혁명조직(RO)'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사진=박종민 기자)
박근혜정부 후반기 새 검찰총장으로 내정된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대검찰청 차장은 “검찰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큰 시기에 총장 후보자가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30일 청와대의 내정 발표 뒤 대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아직 인사청문회 절차가 남아있으니 청문회 준비에 겸허하고 차분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향후 검찰 조직 운영 방안과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서는 “그건 나중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을 아끼기도 했다.


대구 청구고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강신명 경찰청장 고교 선배로, 사정기관의 두 수장이 모두 동문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이야기할 건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평소처럼 대검 차장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지만, 이른 시일 안에 준비단을 꾸려 인사청문회를 대비할 계획이다.

현 김진태 검찰총장의 임기가 12월 1일인 만큼 김 내정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다음 달 중순 쯤에는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출신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김 내정자는 판사로 3년 근무한 뒤 검사로 전직해 검찰과 법무부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대검 중수3과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맡아 특수 수사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특별수사·감찰본부 차장을 역임하며 대외 관계도 원만하다는 호평을 들었다.

또, 2013년 수원지검장 시절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을 지휘한 뒤 검찰의 주요 사건을 지휘하는 요직인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앙지검장을 재직하며 지난해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수사를 처리했다.

중앙지검 3차장 시절 ‘미네르바 사건’을 지휘한 경력 등으로 무리한 기소를 했다는 시민사회의 비판도 받고 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김 내정자는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등 법무 검찰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며 검찰 업무에 대해 높은 식견과 경륜을 쌓아왔다”며 “대형 부정부패 사건을 수사한 경험이 풍부하고 법질서와 법치주의 확립에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으며, 엄정하고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검찰을 잘 지휘하여 우리 사회의 비정상적인 적폐들을 시정해나갈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밝혔다.

가족은 부인 조은숙 씨와 사이에 2녀가 있다.

◇약력
▲1959년 대구 ▲청구고·서울대 ▲사시 26회(연수원 16기) ▲서울·부산지검 검사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광주지검 공안부장검사 ▲대검찰청 컴퓨터수사과장·중수3과장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청주지검장 ▲서울남부지검장 ▲수원지검장 ▲서울중앙지검장 ▲대검찰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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