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는 29일 끝난 일본시리즈에서 5경기 타율 5할(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소프트뱅크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2차전 결승 홈런, 4차전 결승타에 이어 5차전에서도 결승 홈런을 날렸다. 한 시리즈에서 세 차례나 결승 타점을 기록한 것은 1990년 오레스테스 데스트라데에 이은 두 번째. 한 시리즈 두 개의 결승 홈런도 2004년 와다 가즈히로 이후 11년 만이다. 통산 6번째. 소프트뱅크 구단 최초, 외국인 선수로는 1985년 랜디 바스 이후 두 번째다. 또 한 시리즈 8타점은 5경기로 끝난 시리즈 최다 타점이기도 하다.
당연히 MVP도 이대호의 몫이었다. 이대호는 1996년 트로이 닐 이후 19년 만에 외국인 MVP를 수상했다. 통산 8번째.
이대호는 이미 일본에서도 성공 가도를 달렸다. 오릭스 버펄로스 소속이던 2012년 타율 2할8푼6리 24홈런, 2013년 타율 3할3리 24홈런을 쳤고,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2014년에는 타율 3할에 19홈런을 때렸다. 올해도 타율 2할8푼2리에 31홈런을 날리며 중심 타자로 활약했다. 여기에 일본시리즈 맹활약이 더해졌다.
덕분에 이대호의 추후 행선지도 관심사가 됐다.
이대호는 소프트뱅크와 2+1년, 총액 14억5000만엔 계약을 맺었다. 2년을 뛰었으니 +1 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이대호가 잔류를 선택하면 연봉 5억엔을 받는다. 하지만 이대호의 선택인 만큼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무대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 이대호도 꾸준히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언급해왔다.
ESPN 칼럼리스트인 제리 크라스닉도 30일 SNS를 통해 "소프트뱅크 1루수 이대호가 일본시리즈 MVP를 받았다. 5경기에서 타율 5할 2홈런 8타점을 기록했다"면서 "2016년 옵션을 가지고 있다. 올 겨울 메이저리그 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폭스스포츠 켄 로젠탈 역시 "이대호가 2016년 옵션을 가지고 있다"면서 "결정에 따라 FA가 된다면 메이저리그 팀에서도 관심을 보일 것"고 설명했다.
한편 시즌을 마친 이대호는 일단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합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