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티(Tea)'의 역사를 가진 영국의 후손인 호주는 근래 들어 커피의 소비량이 급증하며 커피 문화가 제대로 확립되기 시작했다. 세계 3위의 커피 소비량을 자랑하는 국가답게 다양한 커피 브랜드가 들어와 있다. 전 세계적인 커피 브랜드 '스타벅스'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을 정도이다.
이처럼 호주는 티와 커피가 확연한 개념 차이를 보인다. 호주에서 말하는 '커피타임'은 그저 커피 한 잔만을 마시는 시간을 뜻하지만, '티타임'은 티 즉 차를 마시는 시간 외에도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가벼운 간식'을 뜻하는 말이 숨어있는 것. 호주의 티타임은 '간식타임'이라고 보면 된다. 직장인, 학생, 주부 등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호주인들에게 해당되는 말이며, 근로 기준법상 모든 근로자들은 오전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각 30분씩 티타임을 가질 권리가 있다.
호주의 커피 중 가장 특이한 점은 우리나라의 '국민커피'라고 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가 없다는 점이다. 호주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다면 롱 블랙을 주문하면 된다. 단, 일반 아메리카노보다 커피 함량이 많아 5배는 진한 맛으로 현지인들은 우리말로 '사약'이라 부른다.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운 맛이지만, 며칠 마시다 보면 롱 블랙 특유의 진한 향에 푹 빠져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한다. 조금 달게 마시고 싶다면 휘핑크림을 섞는 것도 좋다.
취재협조=머뭄호주(02-779-0802/www.mumumtou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