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권 관계자는 "김 대표의 처남인 최 고문이 서초갑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서초갑은 '신박'(신 친박근혜) 조윤선(49)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박'(원조 친박)에서 '탈박(탈 박근혜)'한 인사로 분류되는 이혜훈(51)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여성 빅2의 대결로 벌써부터 20대 총선 관심지역으로 떠올라 있다.
서초구에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40년 가까이 거주하며 고교 역시 지역의 세화여고를 나온 조 전 수석은 출마 결심을 굳히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착수했다.
17·18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내리 당선된 이 전 최고위원은 탈환을 위해 일찌감치 지역을 누비며 공을 들이고 있다.
따라서 서초갑 경선은 당연히 두 여성 정치인의 경합이 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김 대표의 처남인 최 고문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최 고문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을 지냈으며, '차바이오텍' 대표이사와 '반도체‧태양광 전지 생산 장비업체' 부사장 등을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현재는 중앙대 지식경영학부 겸임교수로서 TV 등 방송에도 출연하고 있다.
최 고문은 지난 2013년에는 전혀 방송경력이 없는데도 KBS 라디오의 경제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발탁돼 친박 코드 인사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당시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최 고문은 김 대표의 처남이자 그의 선친인 최치환 전 의원은 일제강점기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만주군관학교 1년 후배이기도 하다"며 강력하게 반발했고, 결국 최 고문은 진행자 자리를 고사했다.
최 고문의 부친인 최 전 의원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비서관 출신으로 내무부 치안국 보안과장·경무과장을 거쳐 공화당 원내부총무까지 역임한 5선 의원이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경향신문 사장을 지냈다.
최 고문의 등장은 여권에 미묘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계와 비박계가 전략공천 문제를 놓고 공천내전까지 치를 만큼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에서 '전략공천은 절대 없다'는 김 대표의 처남이 '공천이 곧 당선'인 여당의 텃밭 서초구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최 고문은 서초구에는 별다른 연고가 없고 언론에서도 부친의 고향인 경남 사천·남해·하동 지역구 출마 예상자로 분류해 서초구 출마는 의외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최 고문의 출마에 김 대표와의 교감이나 상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