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삼성동 구글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스타트업 미래와 글로벌 전략' 강연에서 에릭 슈미트(60)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 회장이 창업가들에게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한국은 구글에 대단히 중요한 시장"이라며 입을 연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인터넷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한국을 통신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산업혁신의 나라"라고 평가했다.
슈미트 회장은 창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젊은 사람일수록 위험을 무릅쓰는 도전이 필요하며, 창업 확산을 위한 세금 감면 등의 제도적 지원과 문화 안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스타트업에 두려움을 갖는 사람이 많은데 생각보다 인생은 짧다"며 "성공의 비결은 실패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바일 시대로의 전환이 더욱 빨리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컴퓨터 인공지능이 인간의 인지능력을 앞지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를 모바일 퍼스트(mobile first)라 부르는데 5년 뒤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자동차 운전과 의료 수술 등 많은 산업분야에서 컴퓨터가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이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한국의 창업 환경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슈미트 회장은 "실리콘밸리에는 매 마일(mile)마다 스타트업 건물이 있다"며 "전세계 벤처투자사의 70%가 실리콘밸리에 몰려있을 정도로 창업 인프라가 활성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데, 기업은 성공만큼 실패를 겪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와 주변 사람들이 창업가가 실패를 하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슈미트 회장은 '한국은 창업하기 보수적인 나라'라는 지적이 나오자 "한국은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창업하기 좋은 국가"라며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고속 성장과 IT인프라, 뛰어난 여성 인력, 창업 정책을 내놓는 정부,꿈꾸는 젊은이들이 많다는 점에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슈미트 회장은 "기업가 정신이 있다면 작은 기업으로 시작해도 큰 기업을 압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