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인 아닌 피해자 이유비 향한 비난여론…왜?

본질 벗어난 악성 댓글로 2차 피해

배우 이유비(자료사진/황진환 기자)
배우 이유비가 분실한 휴대전화 때문에 협박을 당했다. 그의 휴대전화를 습득한 한 남성이 금전을 요구하며 압박을 가한 것이다. 다행히 이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사건이 마무리 됐으나 이유비는 애꿎은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본질을 벗어난 악성 댓글 탓이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8일 공갈미수와 장물취득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10대 청년 B 군과 C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17일 저녁 강남의 한 클럽에서 이유비가 분실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이를 돌려주는 대가로 2천만을 요구했다.

과거 중고휴대전화를 판매한 이력이 있던 A 씨는 한 중고휴대전화 판매자로부터 A 씨의 휴대전화를 45만원에 매입했다. A 씨는 지난 22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 지역에서 공중전화를 통해 네 차례에 걸쳐 돈을 요구하며 다음날 서울 송파구의 한 카페에서 만나자고 제안했다. 경찰은 약속 장소에 잠복해 있다 돈을 받으러 온 이들 일당을 붙잡았다.


이날 오후 이유비의 소속사 싸이더스HQ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싸이더스HQ는 "습득한 분실물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도용하고, 협박 전화를 걸어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A 씨에 대해 수사 기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A 씨는 구속되어 검찰에 송치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핸드폰 내용을 숨길 이유가 없었다"면서 "공인이라는 것을 약점 삼아 협박 및 금품을 요구하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라며, 누구보다 심리적으로 힘들었을 이유비가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소속사의 이 같은 당부에도 관련 보도가 나간 뒤 이유비에게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악플러들은 주로 분실 장소가 '클럽'이었다는 점을 꼬투리 잡으며 비난을 가했다. 이유비의 휴대전화 분실로 여러 연예인들의 연락처 및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지적들도 나왔다.

또한 이유비가 중견 배우 견미리의 딸이라는 점까지 비난거리가 됐다. 최근 연예계에 휘몰아친 '금수저' 논란의 영향 탓이다.

이처럼 본질을 벗어난 악성 댓글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황. 소속사 측은 악성 댓글과 관련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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