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새누리당 일부 의원은 교과서 국정화 전에 두뇌의 정상화가 정말 시급해 보인다"며 "서청원 의원의 '화적떼' 발언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이 의원이 국정화를 반대하는 분들에게 '적화통일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정상적인 판단을 지닌 분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분들(서청원, 이정현 의원)은 '친박(친박근혜)'이 아니라 '친박 실성파'라고 부르고 싶다"고 꼬집었다.
그는 서 의원과 이 의원을 향해 "(국정화를 반대한다고 밝힌)정의화 국회의장과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분들을 공안당국에 신고해서 포상금이라도 받으려는 것이 아니냐"고 비꼬았다.
이 원내대표는 전날 공개된 국정화TF의 경찰신고 녹취록에 대해서도 "이분들은 신분과 장소, 활동 목적을 감추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정상적인 공무원의 모습이 아니었다"며 "떳떳하지 못한 일을 하다 들킨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안민석 의원도 "상상하지 못할 주장을 한 이 의원에게 3번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을 통해 본인의 주장에 대한 설득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야당 의원뿐 아니라 역사전공자와 교수 등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전문가들을 향해 적화통일 세력을 운운하는지 개탄할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의원은 전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대하고 현행 검인정교과서를 옹호하는 이들의 의도가 북한에 의한 적화통일에 대비해 미리 교육을 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이 의원은 "저는 도대체 왜 이렇게 좌편향 교육을 기어코 시키려고 우기느냐,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해본다"며 "언젠가는 적화통일이 될 것이고, 북한 체제로 통일이 될 것이고, 그들의 세상이 되게 됐을 때 남한 내에서 어린이들에게 미리 교육을 시키겠다는…(취지로 국정교과서 반대 세력이 이를 주장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해 예결위가 정회되기도 했다.
앞서 서 의원은 26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25일 밤 역사교과서 국정화TF 사무실을 항의 방문한 데 대해 "이 같은 행태 때문에 야당이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한다. 야당이 화적떼는 아니지 않나"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이런 일들을 하는 것을 외부에 노출한 '세작'같은 공무원도 찾아야 한다"고 말해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