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변수는 가장 큰 잠실구장이라는 점이다. 삼성은 29일부터 잠실에서 두산과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KS) 3~5차전을 치른다. 어쩌면 시리즈 전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잠실은 대구보다 홈에서 담장까지 거리가 좌우 1m, 중간이 5m가 더 길다. 타자들이 느끼는 차이는 상당하다. 성적도 편차가 크다.
공교롭게도 삼성의 타선 중 좌타자와 우타자들의 성적이 갈린다. 대체로 왼손 타자들은 잠실이 썩 달갑지 않은 반면 우타자들은 잠실이 반갑다.
▲'잠실이 반갑다' 삼성 우타자들
삼성 오른손 타자의 핵심 야마이코 나바로는 잠실이 두렵지 않다. 올해 잠실에서 나바로는 16경기 타율 3할2푼8리(58타수 19안타) 6홈런 17타점을 올렸다. 삼성 타자 중 잠실 최다 홈런이다.
두산전도 15경기 타율 3할3푼3리(63타수 21안타) 7홈런 23타점으로 강했다. KS 1차전에서 7회 결정적인 3점 홈런을 날리며 대역전승에 발판을 마련한 나바로의 잠실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3, 4차전 두산 선발 투수가 좌완이라는 점에서도 삼성 우타자들의 분발이 요구된다. 3차전은 장원준이 나서는 가운데 4차전은 유희관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두산 필승 계투진은 이현호, 함덕주 등으로 좌완이다.
장원준은 올해 우타자 피안타율 2할7푼5리로 좌타자(2할9푼4리)보다 다소 낮지만 피홈런은 9개로 좌타자(4개)보다 2배 많다. 유희관은 우타자 피안타율(2할7푼3리)과 피홈런(20개)이 좌타자(2할6푼1리, 3개)보다 높고 많다. 삼성 우타자들이 해줘야 하는 이유다.
▲'이승엽 빼면 고전' 삼성 좌타자들
반면 삼성 좌타 라인은 잠실이 영 꺼림칙하다. 테이블 세터부터 중심 타자까지 왼손잡이들은 잠실에서 썩 재미를 보지 못했다.
1, 2차전 톱타자였던 박한이는 올해 잠실에서 11경기 타율이 2할2푼5리(40타수 9안타)에 그쳤다. 두산전은 11경기 타율 2할5푼6리(39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이었다. 그나마 잠실에서 홈런 1개와 10타점을 올렸다.
2번으로 활약한 박해민도 시즌 평균을 밑돌았다. 두산전에서 16경기 타율 2할9푼3리(58타수 17안타) 6타점 13득점이었으나 잠실 16경기는 타율 2할7푼(63타수 17안타) 6타점 12득점이었다.
구자욱도 두산전에서는 14경기 타율 4할1푼7리(48타수 20안타) 2홈런 8타점이었으나 잠실은 13경기 타율 2할3푼5리(51타수 12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떨어진다. 채태인 역시 두산전 11경기 타율 2할9푼6리(27타수 8안타) 2홈런 4타점에 비해 잠실 성적이 10경기 타율 2할5푼(20타수 5안타) 4타점으로 열세다.
다만 '국민 타자' 이승엽은 왼손 타자임에도 큰 무대에서 강했다. 잠실 13경기 타율 3할7푼3리(51타수 19안타) 2홈런 7타점 15득점을 기록했다. 두산에도 이승엽은 14경기 타율 4할9푼2리(59타수 29안타) 3홈런 10타점이었다.
잠실에서 극과 극 성적을 보였던 삼성 우타와 좌타 라인. 과연 시리즈 향방이 결정될 잠실 KS 3~5차전에서 어떤 성적을 낼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