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28일까지 이 대학 동물생명과학대학 건물 4층(면역유전학)과 5층(동물영양학)의 실험실을 쓰는 석·박사 과정 연구원들 가운데 폐렴 증세를 보인 환자는 21명이다. 이들은 주로 폐렴 및 호흡기질환, 발열 등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처음 증상을 호소한 대학원생 4명은 폐렴과 유사한 증상을 보여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가 28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이들 4명은 이 대학 동물영양학 연구실 소속 연구원으로, 지난주 경기 안성에서 열린 '젖소 품평회'와 충북 충주에 있는 건국대 소유 동물 농장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증세가 인수(人獸) 공통 감염병인 브루셀라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브루셀라는 축산 농가에서 기르는 소에서 주로 발생하며 호흡기를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Q열'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Q열은 소, 돼지, 양 같은 가축 배설물에 섞여 나온 후 공기 중에 흩어져 떠다니다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Q열에 감염되면 통상 2~4주의 잠복기간 후 고열과 두통, 근육통이 나타난다. 사망에 이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만성화될 경우 심장에서 심내막염을 일으킬 수 있다.
건국대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발표되는 결과에 따라 적극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도 학교측과 협의해 건물 이용자 및 접촉자 명단을 확보하고 환자 및 환경 가검물을 채취해 상세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