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맞춘 호흡이 어땠을지는 28일 서울 성동구 CGV 왕십리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이들의 가감 없는 폭로전을 통해 짐작해 볼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사령 들린 여고생 영신 역의 배우 박소담과 광주에 있는 세트장에서 영화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구마예식'(로마 가톨릭교회에서 악령에 사로잡힌 이의 몸에서 악마를 내쫓는 의식) 장면을 촬영했다.
김윤석은 "거의 한 달 이상 밀폐된 공간에서 촬영을 했는데 늘 12시간 넘게 촬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굉장한 집중력을 요구하는 촬영이었다. 힘들고 피곤했지만 쉬는 날 없이 촬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술은 마셨다. 저와 강동원, 감독님, 박소담 이렇게 숙소에서 캔맥주를 거르지 않고 마셨다. 어째 저만 얘기하면 술 얘기가 되는데 술을 주님의 피라고 하지 않느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강동원은 촬영의 고충과 동시에 장재현 감독의 요구에 대해 폭로했다.
그는 "세트라는 공간이 밀폐된 곳이라 공기가 안 좋고 엄청나게 힘들다. 그렇게 한 달을 촬영하니까 나중에는 정신이 멍해지고 그랬다"고 김윤석의 이야기에 동감했다.
그러면서 "기도문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감독님이 많이 쓰지 않을 거니까 외국어 기도문들을 조금만 외우면 된다는 거다. '많이 쓸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다. 제가 라틴어에 능통한 사람이 아닌데 막상 현장에 가니까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라고 하더라. 외우고 외우느라 그게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강동원은 배우로서 자신이 가진 정체성을 명확히 밝히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는 좋지만 너무 대중적이지 못한 영화는 선택하지 않는다. 거기에는 강동원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는 "저는 제가 상업영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무리 새로운 소재라도 관객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표현하는 게 좋다. 물론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좋아하기는 한다"면서 "이런 '퇴마' 부분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검은 사제들'은 굉장히 새롭고 익숙하면서 상업적인 방식으로 풀어낸 점이 좋았다"고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