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고민 '키 플레이어 흔들리고, 4번 타자 침묵하고'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심창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홈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2차전은 1승1패로 마쳤다. 주축 투수 3인방이 빠진 것을 감안하면 삼성에게는 썩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다만 여전히 4차전 선발이 비어있다는 점은 고민이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에게 더 큰 고민이 생겼다. 바로 심창민과 최형우의 부진 때문이다.

임창용, 윤성환, 안지만의 공백으로 인해 류중일 감독은 차우찬과 심창민을 한국시리즈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차우찬은 마무리는 물론 전천후로 활약하고, 심창민 역시 필승조와 마무리로 활용한다는 복안이었다.


그런데 심창민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심창민은 26일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에 둘러쌓였다. 심창민은 "당황스럽다"면서도 "책임감을 좀 더 가지려고 한다. 좀 더 집중하려고 한다. 형들이 없다고 그 역할이 없어지는 게 아니다. 누군가는 해야 한다. 긴장은 별로 되지 않는다. 긴장이라기보다는 낯설다"고 말했다.

심창민은 1차전에서 8회초 1사 후 마운드에 올랐지만, 허경민과 민병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차우찬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2차전에서도 부진은 계속 됐다. 장원삼에 이어 7회초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가 되지 않았다. 0-4로 뒤진 상황이었지만,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다. 김재호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한 뒤 허경민의 희생 번트를 무리하게 2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올리지 못했다. 박건우에게 볼넷, 민병헌에게 희생 플라이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삼성으로서는 심창민의 부활이 절실하다.

류중일 감독은 "내가 경기 전에 부담을 많이 준 것 같다. 결국은 심창민이 그걸 뛰어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이 든다"면서 "잠실 가면 나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9타수 1안타에 그친 4번 타자 최형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침묵하는 4번 타자 최형우

최형우는 삼성의 4번 타자다. 올해 3할1푼8리, 33홈런을 기록하면서 3년 연속 3할에 2년 연속 30홈런을 쳤다.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최형우가 시장에 나올 경우 역대 최고액 경신도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한국시리즈에서는 4번 타자 역할을 못하고 있다.

최형우는 1차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차전에서는 9회말 안타를 치면서 4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1~2차전 성적은 9타수 1안타. 최형우가 베이스에 남긴 주자만 4명이다.

덕분에 삼성 타선도 고전 중이다. 1차전에서도 상대 실책으로 힘겹게 역전했고, 2차전에서는 두산 외국인 투수 더스틴 니퍼트에게 제압당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최형우가 2차전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는 점이다. 류중일 감독도 "최형우도 첫 안타를 쳤고, 2경기 했으니까 잠실 가면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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