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공육류 1급 발암물질로 최초 분류
- 전 세계 육가공업체 반발, 논란 클 듯
- 800여개 관련 논문 분석
- 50g 섭취 시 대장, 직장암 18% 증가
-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등
- 붉은색 육류도 2급 발암물질로 분류
- 먹어선 안된다? 소량 섭취 권장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5년 10월 27일 (화) 오후 6시 4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박유경 교수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 박유경>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WHO 산하기관이에요? 국제암연구소?
◆ 박유경> 네, 맞습니다. WHO 세계보건기구 안에는 굉장히 다양한 전 세계인의 보건과 관련된 여러 기구가 있는데 그중에 국제암연구소는 암 쪽으로 관련해서 최고의 공신력 있는 단체입니다.
◇ 정관용> 최고 공신력이에요?
◆ 박유경> 네.
◇ 정관용> 이번에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까?
◆ 박유경> 그렇죠. 가공육을 1급 발암물질로 한 것은 처음인데 이 단체에서 저희들이 알고 있는 여러 가지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그런 것들을 분류하는 기관이거든요. 굉장히 여러 문헌결과를 가지고 판단을 했기 때문에 이번에 처음으로 가공육이 1급으로 들어와서 아마 굉장히 논란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기존에 석면, 비소, 담배 이런 것들이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한 것도 바로 이 국제암연구소가 다 해놓았던 것이라는 거죠?
◆ 박유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거랑 가공육이 같은 급이다, 이 말인 거죠?
◆ 박유경> 네.
◇ 정관용> 정말 그래요?
◆ 박유경> 그래서 많이들 다들 놀라신 것 같은데. 그래도 담배가 1급이고 술이 1급이라고 해도 드시잖아요. 피우시기도 하시고.
◇ 정관용> 하긴 또 그렇죠.
◆ 박유경> 그래서 이 가공육이 1급으로 들어와서 주의를 해야 하는 부분은 있지만 너무 끊어야 되고 절대 안 먹어야 되고 이 정도는 아니니까 너무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니, 그게 앞뒤가 안 맞는 게 ‘담배는 백해무익하기 때문에 반드시 끊어야 한다’ 이렇게 주장을 해왔고 그때 근거가 바로 이 1급 발암물질이라고 하는 것 그것 아니었습니까?
◆ 박유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또 석면 이런 거 옛날에 우리가 모르고 지나쳤는데 이제는 안 되니까 이 석면 같은 거 건축자재에서도 아예 빼자, 이랬던 것이지 않습니까?
◆ 박유경>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가공육이 같은 급이라면 그것은 먹어서는 안 되는 것 아닙니까?
◆ 박유경> 그렇게 말씀을 하시면 사실은 그렇죠. 그런데 다만 같은 1급이지만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는 부분은 이 가공육은 굉장히 넓은 범위입니다. 술이나 담배는 딱 한 가지인데. 그래서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가공육의 특정 물질이 발암물질로 결정 난 게 아니고 가공육을 많이 먹는 것과 암 발병이 매우 관계가 높다, 이 근거를 가지고 이렇게 발표를 한 거거든요.
◇ 정관용> 여기서 말하는 가공육이라는 건 뭐뭐예요?
◆ 박유경> 가공육은 아이들이 즐겨먹는 것을 생각하시면 되고요. 소시지, 햄, 베이컨, 핫도그, 육포 그리고 햄버거 속에 있는 고기 이런 것들을 전부 다 포함합니다.
◇ 정관용> 고기를 가지고 만든 모든 것?
◆ 박유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 모든 것이 암과 상관관계가 높다, 이건가요?
◆ 박유경> 네, 그런데 암 중에서 이번에 발표한 것은 대장, 직장암에 대해서만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암에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 정관용> 암연구소는 무엇을 근거로 어떤 기준으로 1급이다, 뭐다를 결정합니까?
◆ 박유경> 지금 22명 정도의 연구원들이 있고요. 이번 발표를 보니까 800여 건의 문헌을 검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 정도의 문헌을 검토한 결과 기전을 밝힌 것은 아니고, 그러니까 뭐 때문에 뭐다라는 기전을 밝힌 건 아니지만 매우 높다는 논문들의 결과를 근거로 해서 발표한 거죠.
◇ 정관용> 가공육에 들어 있는 어떤 성분 이런 건 없습니까?
◆ 박유경> 일반적으로 가공육을 만들 때 저희들이 들어가는 걸 생각해 보면 과정 안에 질산염 같은 것들이 들어가고 보존제, 향미증진료, 발색제 사실 굉장히 많은 첨가물이 들어가요.
◇ 정관용> 그렇죠.
◆ 박유경> 그렇지만 각 나라에서는 허용된 양만 넣을 것입니다. 나쁜데 많이 넣지는 않을 거거든요. 그러니까 분명히 허용된 양을 넣었지만 이걸 지속적으로 오래 많이 먹게 되면 암을 발병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죠.
◇ 정관용> 그중에 특히 어떤 물질이 어떤 암에 원인이 된다.. 이런 것까지 과학적 분석이 된 건 아닌가요?
◆ 박유경> 아니고 그중에 그래도 가장 의심스럽다고 한 그리고 연구가 그나마 많이 돼 있던 것이 아질산나트륨 얘기가 좀 많고요. 그렇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그들이 말하지 않은 것을 제가 대신 말할 수는 없고 이번 연구발표에서는 아질산나트륨이라는 용어 자체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 정관용> 저희가 이 자료를 보면서 보니까 가공육뿐만 아니라 그냥 붉은색 나는 고기. 이건 쇠고기, 돼지고기, 염소고기 이런 것 다 포함되지 않습니까?
◆ 박유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것도 이 A군의 발암물질로 분류가 되어 있다면서요? 이건 이미 분류가 돼 있었던 겁니까?
◆ 박유경> 아니요. 그것도 이번에 새로.
◇ 정관용> 이번에 새로?
◆ 박유경> 네. 이번에 아까 말씀드렸던 가공육품은 1급으로 그다음에 이렇게 붉은 고기는 2급으로 분류가 된 거고요. 2급은 굳이 정확히 말하면 위험을 높인다 정도의 수준입니다. 그래서 완전히 발암물질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고 그냥 위험하다는 정도인데 저희들이 조금 저도 놀란 것은 여태까지는 저희가 탄 고기는 나쁘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 정관용> 탄 고기 먹으면 대장암 걸린다, 이랬었죠.
◆ 박유경> 그렇죠. 그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이 A에 포함된 건 탄 고기가 아니라 그냥 붉은 고기 전부를 다 포함하는 겁니다. 그래서 그 부분은 조금 생각보다 강하게 나온 것 같습니다.
◇ 정관용> 2급이면 다른 게 또 뭐가 있습니까?
◆ 박유경> 2급이면 저희들이 굉장히 무서워하는 다이옥신.
◇ 정관용> 다이옥신?
◆ 박유경> 네, 다이옥신이 2급인데 또 한편으로는 재미있는 건 커피도 2급이에요.
◇ 정관용> 커피?
◆ 박유경> 네. 그래서 위험한 건 커피 같은 경우는 방광 쪽으로 안 좋다는 결과가 좀 있는 것 같아서 2급으로 분류가 된 거고요. 또 다른 암에 대해서는 커피가 또 암 예방을 한다고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지금 이 암 협회에서 발표한 이 정도의 수위가 약간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거랑 붉은 색 나는 고기랑 같은 급이라는 게 전 도무지 납득이 안 가서 말이에요.
◆ 박유경>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은 이게 뭔가 명쾌하게 기다, 아니면 아니다 하면 참 좋겠는데 이 모든 결정은 수많은 연구결과로 나온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연구는 괜찮다, 어떤 연구는 좋다, 어떤 연구는 나쁘다 이런 것을 총괄적으로 판단을 해야 되기 때문에 사실 쉬운 것은 아닙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이번에 국제암연구소가 많은 연구논문들의 결과를 쭉 다 섭렵해 봤더니 가공육 또 붉은 고기 이런 고기성분 자체가 암과는 상당히 관련이 깊다.
◆ 박유경>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런 연구가 많다.
◆ 박유경> 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전세계 육가공업계 또 우리나라 육가공협회 강력히 반발합니다. 한편에서는 ‘고기와 암이 상관관계가 없다는 많은 연구결과가 있다’ 이런 얘기도 있고. 우선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유경> 그러니까 지금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800개의 논문을 보다 보면 분명히 상관관계가 없다는 논문들도 있을 것이고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들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어떤 걸 골라서 봤느냐가 중요한데 지금 암연구소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암과 고기와 관련된 논문들을 다 찾아서 넣은 것이고 그다음에 굉장히 정교한 통계적인 도구를 이용해서 이것을 분석한 것이기 때문에 믿을 만은 합니다. 이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할 수는 없고요.
◇ 정관용> 한국육가공협회는 이랬어요. ‘우리 한국은 서양보다 고기 섭취량이 적어서 문제없다’ 이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유경> 이것은 일부분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은 고기를 섭취한 기간이 그렇게 외국에 비해서 길지 않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덜 심각할 수는 있지만 저희들이 지난 3, 40년 동안 고기섭취량이 점점 늘고 있었고 2013년도에 한국인의 고기섭취량을 보면 물론 가공육을 포함한 것이지만 100g 정도 돼요. 그러면 결코 적은 양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가공육은 아직은 저희들이 그렇게 많이 먹어온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섭취량이. 주의는 해야 되겠다는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말씀하신 ‘주의 좀 해야 한다’가 뭐예요? ‘가급적 먹지 말아라’입니까? 아니면 ‘너무 많이 먹지는 마세요’입니까? 어느 정도예요?
◆ 박유경> 가급적이면 적게 섭취하는 게 좋은 게 지금 이번 발표를 정확히 분석해 보면 표현이 얼마, 몇 g을 먹어라라고 나와 있지 않고요. 가공육을 50g 먹을 때마다, 더 먹어갈 때마다 대장, 직장암 위험이 18%씩 증가한다고 되어 있으니까.
◇ 정관용> 50g이면 어느 정도예요?
◆ 박유경> 50g이면 계란 한 개 정도 크기니까 햄 같은 것 한 서너 장 정도밖에 안 돼요. 그러니까 그걸 매일 더 먹을 만큼 위험하니까 최소한으로 드시는 게 가장 좋겠죠.
◇ 정관용> 50g를 매일 더 먹으면 18% 증가한다?
◆ 박유경>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우리 주부님들 갑자기 머리에 쥐날 것 같아요. 아이들 도시락 반찬 등등 제일 많이 나가는 게 이거 아닙니까?
◆ 박유경> 그렇긴 하죠. 요즘은 도시락을 잘 안 싸지만 학교 급식에서도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많이들 사용을 하는데 점차적으로 조금씩은 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정관용> 여하튼 충격이고요. 다양한 목소리 앞으로 듣기 위해서 오늘 출발로 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유경> 네.
◇ 정관용> 경희대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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