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든지 이용자 맞춤형 서비스…'온디맨드'로 모바일 2.0 시대 열어갈 것"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27일 제주도 본사 멀티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를 통해 모바일 2.0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현재 추진중인 활동과 계획을 밝혔다.
임 대표가 야심차게 꺼낸 키워드 '온디맨드'에는 카카오택시 같은 O2O 서비스는 물론, 콘텐츠, 검색, 게임, 광고, 금융 등 모든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겼다.
건강한 사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각오도 나타냈다. 이를 위해 "스타트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사업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임 대표는 강조했다.
앞서, 카카오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스타트업에 약 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했고, 플랫폼 사업자로서 커머스, 게임, 콘텐츠 등에서 연 2조 4500억원 규모의 연
관매출을 파트너와 함께 창출하고 있다
임 대표는 "더 많은 파트너들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건강한 스타트업 및 모바일 비즈니스 생태계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 사람 중심의 경영, 스타트업 투자·비즈니스 생태계 활성화 '주력'
임 대표는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 철학을 강조하면서 공식 취임 한 달을 맞이한 소회도 함께 전했다. 그는 "케이큐브벤처스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철학인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직원 수 3000명에 달하는 카카오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대표는 "이를 위한 첫번째 실천으로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를 대표이사 내정 후 한 달간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직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춰 회사를 변화시켜가는 것과 동시에, 개인의 역량을 높이고 성과를 낼 수 있는 기업 문화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임 대표는 단독 대표 내정 뒤 "사업 방향성과 가속도를 낼 수 있는 CXO 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 팀장을 선임했다. "서비스 개발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이 담긴 것이다.
이어 "가장 자신있고 잘하는 것은 사람을 보고 그 사람을 믿어 주는 것"이라면서 "이러한 개인적 소신이 벤처 투자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였고, 이는 카카오에서도 계속해서 이어 나갈 것"이라며 사람 중심의 경영에 최우선하겠다고 밝혔다.
◇ '사람이 전부'라더니…김범수 의장 의혹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아냐"
임 대표는 김범수 의장의 해외 도박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아니다"라면서 선을 그었다. 이는 "사람이 전부", "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자신의 철학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부분이다.
김범수 의장의 역할에 대해서는 "상법상에 나와있는 이사회 의장과 대표가 논의해야할 사항에 대해서만 얘기하고 나머지는 CXO팀과 상의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 컨소시엄에 합류해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고위 관계자의 해외 도박 의혹에 대해 명쾌한 해명이 있지 않는 한 카카오의 얼룩을 지우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임 대표는 인터넷은행 설립인가와 관련해 주주적격성 논란에 대한 추가 질문에도 "예비인가 중인 상황이라 이 자리에서 발언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