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신경전 고조…日 "모른다"에 韓 "그럴 리가"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다음달 2일 서울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놓고 양국간 신경전이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11월2일 양국 정상회담을 열자는 한국 측 제안에 대해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모른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다만 “어쨌든 회담에 대해 최종 조정 중이라고 생각한다”며 “(회담 개최를) 결정하는 것은 항상 직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정상회담의 의제와 방식 등을 놓고 고도의 기 싸움을 걸어오는 것으로 판단, 맞대응보다는 일종의 ‘눙치기’로 받아쳤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스가 장관의 발언에 대해 “그 분이 말씀하신 게 ‘그런 보도를 한 것을 나는 모른다’라고 했다”며 “보도 내용을 모른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이 관련 보도를 접하지 못했을 뿐 우리 측 제안을 어떤 식으로든 전달받지 않았을 리가 없다는 입장인 셈이다.

앞서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나 “한일 양국이 한일중 3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협의해왔다”며 “우리 측이 11월2일에 한일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일본 측에 제의했으며 현재 일본 측의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그러나 2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아무런 공식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 대변인은 다수 언론의 보도를 통해 알려진 사안에 대해서도 ‘모르쇠’ 태도를 취함으로써 사실상 한국 정부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시카네 키미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에서 열리는 2015 동북아평화협력포럼 참석차 방한해 이상덕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상견례를 겸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한일 양측은 정상회담 개최의 최대 걸림돌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지만 큰 기대는 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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