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농구 1순위 윤예빈, 부상도 못 감춘 특별한 재능

WKBL 1순위로 용인 삼성생명행 "김정은 선배처럼 되고 싶다"

여자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온양여고 윤예빈(사진 왼쪽)과 용인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 (사진 제공/WKBL)

여자농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장신가드로 주목받는 윤예빈(18·온양여고)이 당당히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여자프로농구 무대에 오른다. 지난 7월에 다친 무릎 때문에 1순위 지명은 상상도 못했다고 하지만 부상도 재능을 가릴 수는 없었다.

윤예빈은 27일 오전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6 WKBL 신인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윤예빈은 180cm의 장신가드다.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들의 신장이 대부분 170cm대 중반 이하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단 높이에서 장점을 보유한 선수다. 게다가 기술과 농구 센스를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드래프트 전부터 여고부 최대어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지난 7월 16세 이하 대표팀과 연습경기를 하다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수술대에 올랐고 현재 회복과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3달 뒤 열리는 드래프트 생각에 마음이 무거울 법도 했다.

그러나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주저없이 윤예빈의 이름을 호명했다.

임근배 감독은 "가드 보강이 절실했고 우리 팀에 윤예빈 선수가 가장 잘 맞을 것 같아 뽑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윤예빈은 "다쳐서 보여드린 게 없어 걱정이 많았다. 코치님께서 걱정하지 말라고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몇픽에 뽑힐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감은 넘쳤다. 윤예빈은 자신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키가 커서 잡으면 속공을 바로 나갈 수 있다. 학교가 개인기 위주로 가르친 게 나와 잘 맞았다. 재밌게 농구를 했다. 자신있게 1대1 공격을 할 수 있었고 드리블, 패스, 아이 페이크(eye fake) 같은 창의적인 플레이를 좋아해서 그런 부분을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윤예빈은 "학교 선배인 김정은 선배처럼 되고 싶다. 우리은행의 박혜진 선배도 좋아한다. 성실하고 기복이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 할 수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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