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 경찰청은 배상혁의 도피를 도왔던 고교 동기 2명이 배씨와 함께 강원도 춘천에서 펜션 2채를 빌려 영업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배씨가 동기들과 함께 펜션 영업을 한 시기는 2012년 2월부터 2015년 5월 5일까지다.
경찰이 배씨 검거를 위해 검거 전담팀까지 꾸려 공개 수배를 했던 시기와 겹친다.
3년 넘게 배씨와 함께 생활하다시피 한 고교 동기 2명은 검거될 때까지 존재 자체를 몰랐다.
수배자가 펜션 영업을 하는데도 경찰은 까맣게 몰랐던 셈이어서 직무 유기 의혹까지 일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당시 검거 전담팀이 결과적으로 검거에 실패하기는 했지만, 다양한 추적 기법을 사용하는 등 검거에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라며 직무유기라고 보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 당시 수사팀장을 비롯해 6명의 전현직 경찰관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사건 무마나 비호 여부를 조사했지만, 특이점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배상혁 등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경찰 내 비호 세력 여부가 드러난다면,총경급 등 수사 지휘 선상에 있었던 고위 간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지만, 현재로서는 비리 연루자가 더 이상 없다"고 말했다.
경찰청장까지 나서 조희팔 다단계 사기 사건 연루 경찰관에 대한 엄정 수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는 제 식구 감싸기로 일관하고 있어 헛구호에 그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