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2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10개 시중은행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취약업종 중심으로 한계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그러면서 자원이 생산적인 부분으로 선순환 될 수 있도록 회생가능성이 없는 한계기업은 빨리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대출에만 의존해 연명하는 이른바 ‘좀비기업’에 대해 선제적인 대응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진 원장은 원활한 구조조정을 언급하면서도 “정확한 옥석가리기를 통해 살 수 있는 기업은 적극 지원해 억울하게 희생되는 기업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옥석을 빨리 가리는 게 구조조정”이라며 금융권이 한계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구했다.
은행들이 기업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다 손실이 생길 것을 우려해 현상유지만 하려고 한다는 것이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감원은 부실기업을 대상으로 한 은행권의 구조조정 작업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면 현장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 작업을 가급적 올해 안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업체 상당수가 구조조정 절차를 밟게 될 전망이다.
최근 좀비기업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30대그룹 가운데 14개 그룹의 계열사 5곳 중 한 곳은 좀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LG경제연구원이 628개 비금융 상장기업을 분석한 결과 좀비기업 비율은 2010년 24.7%에서 올해 1분기 34.9%로 늘었다.
한국은행 집계에서는 좀비기업 수가 2009년 2천698개에서 지난해 말 3천295개로 증가했다. 대기업 중 좀비기업 비중은 2009년 9.3%에서 지난해 14.8%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