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둔 日, 위안부 입장표명 할까?

日 대변인 "한국으로부터 입장표명 요청 받은 적 없다" 보도 일축

내달 2일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마지막 일정과 위안부 입장 표명 문제를 놓고 일본과 한국이 입장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현지 언론은 26일 한국 측이 아베 신조 총리에 대해 한국 체류 중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할 것을 요구했고, 일본 측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 같은 언론 보도를 일축하며 "그런 사실이 없다. 어떤 보고도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청와대는 내달 2일 한국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갖자고 일본에 제안했으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보수 성향 산케이 신문 등은 26일 한국이 위안부 문제 등을 사과할 것을 요구해 일본이 회담을 거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산케이신문은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한국은 항상 일본을 속여왔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한국 측의 요청에 일본이 난색을 표하면서 오찬 없이 30분만 회담하는 일정이 제시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스가 관방장관이 이 같은 보도를 부인한 셈이라 엿새를 앞둔 한일 정상회담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미국 방문 당시, "아베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며 생각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위안부 문제 입장 표명이 없이는 한일 정상회담을 갖지 않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는 위안부 문제를 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삼지 않겠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사실상 정상회담을 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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