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대기업과 금융회사, 공기업 대부분은 인재를 찾고자 역사 시험을 치른다"며 "학창시절 좌편향되고 왜곡된 역사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은 기업들이 요구하는 균형잡힌 역사지식과 역사관을 다시 배워서 시험을 봐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지식과 사고를 배우는 것보다 잘못된 것을 고치는 게 최소 2~3배 힘들기 마련"이라며 "우리 자녀들이 그런 고통을 받고 있는 원인은 국사학계의 좌편향 세력과 교육계의 좌편향 교사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다보니 젊은이들이 취업 과정에서 고통 받고, 취업 이후에도 자신이 몸담은 기업을 정경유착과 독점, 노동자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다"며 "그 결과 젊은이와 기업 모두 경쟁력을 잃는 불행한 일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 가운데 절반 정도가 채용 과정의 직무적성검사에서 역사 과목을 문제로 출제한다. 공기업은 역사 문항 자체가 없다.
'직무상식' 또는 '인문역량'에서 역사 문항이 다뤄지며, 대체로 기본적인 수준의 역사 사실을 묻거나 해당 기업의 주요 사업 내용과 연계해 문제가 출제된다.
또 취업을 위한 '스펙'의 일환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것이지 역사관을 수정하기 위해 사교육에 발을 들이는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한 취업정보업체 관계자는 "기업들이 2년 전 하반기 공채부터 구직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역사 문항을 출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김 대표가 국정화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해 청년 취업 문제까지 끌어다 붙였지만 이는 오히려 취업난으로 고통받고 있는 청년층과 부모들의 아픔을 왜곡해 이용한 무리한 홍보전략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