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막걸리협회는 26일 서울 서초구 느린마을 양조장 양재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로 개발한 '막걸리 공용 잔'을 공개했다.
그동안 소주나 맥주, 위스키를 포함한 대부분의 술은 전용 잔이 있었으나 막걸리는 양은대접으로 불리는 구리합금잔으로 마시는 문화가 있었을 뿐 공식적인 전용잔은 없었다.
따라서 "막걸리 고유의 이미지와 맛을 대중에게 각인하고 널리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이번에 새로 공용잔을 개발하게 됐다"고 협회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제작된 잔은 막걸리협회와 SK케미칼이 공동 개발한 것으로 젖병에도 쓰이는 친환경 플라스틱 재질인 SK케미칼의 에코젠(ECOZEN)으로 만들어졌다.
에코젠은 유해 중금속이 전혀 없는 식물성 바이오소재를 함유하고 있으며 고온이나 충격에도 잘 견디면서 열전도율이 낮아 마시는 동안 막걸리 고유의 온도를 지켜준다.
잔은 높이 5.1㎝, 입구 지름 8.5㎝, 무게 51ｇ으로 가벼우며 용량은 120㏄로 일반 막걸리 750㎖ 기준으로 7.5잔이 나온다.
가격은 잔 당 500원 정도로 800∼1천원인 일반 맥주 유리잔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다.
박성기 막걸리협회장은 "발주량이 부담되는 영세 제조업체를 위해 잔 거푸집 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고 생산도 소규모 업체들의 발주량을 협회에서 취합해 생산할 예정"이라면서 "일반 유통점을 통한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회는 첫 제작물량 6만개를 오는 29일 자라섬 막걸리 페스티벌에서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