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지원' 출장 가놓고 '비밀TF' 단장 맡아

오석환 단장 출장신청서 입수...교육부 요청 공문도 없어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비밀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26일 오전 비밀 TF팀 사무실이 있는 곳으로 추정되는 서울 혜화동 한국방송통신대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회관의 한 사무실이 텅 비어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위한 '비밀 TF' 단장인 충북대 오석환 사무국장이 '교육개혁 추진 점검 지원' 명분으로 출장을 나와 TF에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이 26일 충북대로부터 제출받은 오 사무국장의 출장신청서를 보면, 출장 사유에 '교육개혁추진 점검지원'이라고 적혀있다.

교육개혁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업무와 직접적으로 연관됐다고 보기 어렵다. 이에 오 국장이 국정화 추진 업무로 TF에 합류하는 사실을 숨기려 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오 국장은 이달 7일부터 20일까지 2주간 출장을 신청한 후 다시 2주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국정화를 위해 오 국장이 서울로 출장 간 다음날인 지난 8일 황우여 장관은 "(국정으로 할지 검정으로 할지)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혀 위증 논란에 휩싸였다.

야당에서는 오 국장이 정식 인사조치없이 출장 형태로 TF에 합류한 사실 자체가 '비밀 조직'의 근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출장신청을 하면서 교육부 요청 공문도 따로 첨부하지 않았다.

오 국장은 서울로 출장을 가기 전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과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오 국장이 국정화 업무를 총괄하면서 이를 속이기 위해 출장 신청서도 '교육 개혁'이라고 거짓으로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내부적으로 비밀스럽게 국정화를 추진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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