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할 수 없던 맨체스터 더비, 결국 무승부

무기력한 공격, 지루한 경기 끝에 0-0

기대가 컸던 170번째 ‘맨체스터 더비’. 하지만 어느 한 팀도 온전하지 않았던 탓에 경기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시티는 25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뒀다.

올 시즌 리그 선두를 다투는 연고 라이벌의 맞대결에 큰 기대가 모였지만 핵심 선수들의 부진과 부상 결장 공백은 크나큰 타격이었다. 맨유는 ‘맨체스터 더비’의 사나이 웨인 루니가 침묵했고, 맨시티는 부상 중인 세르히오 아구에로와 다비드 실바의 빈자리가 상상 이상으로 컸다.


무엇보다 두 팀은 공격을 활발하게 주고받지 않았다. 맨유는 60%에 가까운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반에 단 한 차례도 슈팅을 시도하지 않았다. 맨시티는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들어 맨유는 5개의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후반 34분 제시 린가드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이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다. 맨시티는 후반 들어 2개의 슈팅을 시도해 유효슈팅 1개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맨유는 ‘신입생’ 앙토니 마르샬이, 맨시티는 윌프리드 보니가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두 팀 모두 이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하기보다 안전하게 승점을 추가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유는 분명하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두 팀은 상위권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맨시티는 아스널과 7승1무2패(승점22)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선두로 복귀했다. 맨유 역시 6승2무2패(승점20)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동률이다. 하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4위를 유지했다.

‘디펜딩 챔피언’ 첼시(3승2무5패.승점11)가 15위까지 떨어지며 좀처럼 부진 탈출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벼랑 끝에 내몰린 마누엘 페예그리니 맨시티 감독은 안전하게 리그 1위로 복귀할 방법을 선택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 역시 안방에서 무리한 경기 운영으로 자칫 패배의 빌미를 제공할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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