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확장·사기 진두 지휘…인맥 활용·뇌물로 수사 무마 시도
조희팔 일당으로 일하며 전산책임을 맡은 배상혁(44)씨가 구속되자 최소 4조원에 이른다는 사기 사건을 주도하고 설계한 이른바 '강태용 패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희팔 오른팔'이라고 하는 강태용(54)과 동생 호용(47), 이들의 매제인 배씨가 그들이다.
최근 각각 중국과 한국에서 붙잡힌 강태용과 배상혁은 대구경북지역 명문대 를 나왔다.
강태용은 1980년대 초 대구 모 고교를 졸업한 뒤 국립대 인문계열에 입학해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단계 투자자를 상대로 강의할 때마다 자신이 '국립대 수석 졸업자'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곤 했다고 사기 피해자들은 밝혔다.
강씨는 조희팔이 2004년 다단계 업체를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는데 브레인 역할을 하며 사기 사건을 진두 지휘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2006년께 사기행각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나자 고교 동기인 김모(54) 부장검사에게 2억 7천만원을 주고 1년 선배인 오모(54) 검찰 서기관에게는 15억원이 넘는 뇌물을 건네는 등 고교 인맥을 십분 활용해 수사 무마를 시도했다.
사건 초기인 2008년 11월 중국으로 도피한 그는 7년 만인 지난 10일 현지 공안에 붙잡혀 국내 송환을 앞두고 있다.
강태용의 매제인 배상혁은 대구 인근 경북에 있는 모 사립대에서 전자공학을 공부했다.
조희팔 다단계 사업 초기에 전산실장을 맡아 천문학적 수준의 투자금이 어떻게 흘러들고 나왔는지 꿰뚫고 있는 핵심 인물로 검·경은 꼽고 있다.
공학 전공자답게 철두철미한 계산에 따라 이른바 '금융다단계 사기'를 설계하고 실행에 옮긴 '두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초기에 경찰 수배를 받고도 7년간 유유히 전국을 돌아다니다 지난 22일 검거됐다.
강태용 패밀리의 또다른 멤버는 강씨 동생인 호용(47)씨로 그 역시 조희팔 최측근 4인방으로 불렸다.
유사 수신업체 수 곳에 이사와 센터장 직함을 갖고 일하다 사건이 터지자 2008년 11월 형과 함께 중국으로 도주했다.
3년 뒤인 2011년 12월 중국 옌타이에서 공안에 붙잡힌 그는 국내로 송환돼 2013년 11월 징역 7년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