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올해부터 야심차게 마련한 '유료 좌석'은 20%가량이 공석으로 남으며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 '고백' 테마로 한 11번째 불꽃 향연…관람객들은 '탄성' 연발
제11회 부산불꽃축제의 메인 행사인 멀티불꽃쇼가 24일 오후 8시부터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
광안리해수욕장과 황령산, 이기대 등 이미 불꽃쇼 관람 명소로 알려진 부산지역 곳곳에는 수많은 관람객이 몰려 환희와 감동의 탄성을 터트렸다.
옷깃을 여미게 하는 쌀쌀한 가을바람이 불어왔지만,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관람지에는 이미 이른 오후부터 불꽃쇼를 기다리는 인파로 북적였다.
해수욕장 일대의 카페와 음식점은 이미 행사 며칠 전부터 예약이 끝났고 거리에는 미리 자리를 잡기 위한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오후 6시 본 행사에 앞선 라이브 공연에는 인기 그룹 '10cm'와 걸그룹 '투아이즈' 등이 무대에 올라 불꽃쇼를 기다리는 시민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이 개막을 선언하자 백사장에 모인 관람객이 초읽기를 시작했고 이윽고 오후 8시 정각이 되자 어둠을 뚫고 첫 불꽃이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John Williams'의 'Singin' in the Rain'을 시작으로 첫 불꽃이 1막 '수줍은 고백'의 시작을 알렸고 이후 제2막 '청혼', 제3막 '따뜻한 고백'에 이어 4막 '영원한 고백'으로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점점 고조됐다.
사랑의 시작과 고백, 영원한 사랑에 대한 약속으로 이어지는 극적인 불꽃쇼가 연출되자 가족, 연인 단위의 관람객들은 서로 손을 맞잡은 채 밤하늘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특히 '김동률', '이선희', '김건모', 'Bruno Mars' 등 국내외 유명 가수의 인기곡에 배경음악으로 나오자 관람객들은 낮은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을밤의 정취를 만끽했다.
불꽃쇼를 보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강태구(55)씨 부부는 "불꽃축제를 보기 위해 오전에 도착해 오후 1시부터 자리 잡고 기다렸다"라며 "오랜 기다림이 힘들었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깝지 않은 감동적인 불꾳쇼였다"라고 말했다.
올해 불꽃축제는 기존의 광안리 해상 1곳이었던 연출 장소를 이기대와 동백섬 앞바다까지 3곳으로 확대해 불꽃의 장식이 훨씬 넓어졌다.
또 한일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도입된 해외초청 불꽃쇼 순서에서는 15분 동안 일본팀이 불꽃쇼를 선보였고, 일본 대마도에서 3분가량 부산 방향으로 불꽃을 쏘아 올렸지만 아쉽게도 궂은 날씨 때문에 확인할 수는 없었다.
이날 불꽃쇼를 보기 위해 광안리해수욕장에 45만여 명, 광안리 해안도로에 15만 명, 수변공원 11만 명 등 주요 관람지에 모두 130만여 명의 인파가 몰렸다.
또 선상 관람객도 늘어 모두 300척이 넘는 크고 작은 배가 광안리 일대 해상으로 몰렸다.
경찰 역시 광안리해수욕장과 도시철도역 인근에 인력 845명을 배치하고 응급의료부스 4곳을 운영해 안전과 치안유지 활동을 벌였다.
◇ 유료좌석 1천 석 이상 빈자리…해결 과제 남겨
유료좌석 문제 등 몇가지 과제도 남았다.
부산시가 올해 준비한 불꽃축제 유료좌석은 모두 8천여 석 가운데 5천여 석이 판매됐으며 나머지 3천여 석은 빈자리로 남아 판매율은 63%에 그쳤다.
유료석 2~3석 가운데 한 자리는 비어있었던 샘이다.
또 7~10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좌석 요금 때문에 기대했던 현장 판매분의 판매 실적도 저조했다.
매년 반복된 고질적인 교통 문제는 여전했다.
행사가 끝나자마자 수십만 명의 인파가 도시철도 광안리 방향과 남천동 메가마트 방향, 수영구 민락동 방향으로 빠져나가면서 도로 곳곳이 북적여 혼잡을 빚었다.
인근 도시철도 역도 차편이 대폭 증가하긴 했지만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파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리의 쓰레기 문제도 여전해 행사장 곳곳에 쌓인 쓰레기더미가 관람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새로운 시도로 관심을 받았던 제11회 부산불꽃축제는 몇 가지 과제를 남긴 채 더 성장한 내년 가을을 기약하며 화려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