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전주 KCC의 포인트가드 김태술은 국가대표팀에서 복귀한 뒤 6경기에서 총 16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김태술은 자신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7번째 경기, 24일 오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단독 선두 고양 오리온과의 맞대결에서 17점을 쏟아부었다.
7연승을 질주하던 오리온을 상대로 올린 득점이 이전 6경기에서 올린 득점보다도 많다.
김태술은 동료들을 살리고 경기 운영에 능한 포인트가드다. 득점보다는 운영에 신경을 쓴다.
그러나 김태술이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있어 득점력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2대2 공격을 시도하다 던지는 중거리슛과 오픈 3점슛이 들어가기 시작하면 상대가 김태술을 견제하기가 더 어려워진다.
패스를 할 수도, 기습적으로 슛을 던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상대 수비가 생각해야 할 옵션이 더 많아진다. 또 포인트가드는 공격 전개가 여의치 않을 때 직접 해결할 줄 알아야 한다. 전성기 김태술은 그게 위력적이었다.
김태술은 이날 야투 10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켰다. 70%의 성공률. 3점슛은 3개를 시도해 2개를 림에 꽂았다. 김태술의 앞선 6경기에서의 야투성공률은 22.7%에 불과했다.
KCC는 1쿼터까지 오리온에 11-24로 뒤졌다. 최근 분위기를 봤을 때 KCC의 승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워보였다. 그러나 KCC는 2쿼터에만 9점을 몰아넣은 김태술을 앞세워 기사회생했다. 김태술은 3쿼터에서도 8점을 집중시켰다.
김태술이 살아나자 KCC도 살아났다. 김태술이 공격의 물꼬를 텄다면 에밋이 총대를 맸다. 에밋은 2쿼터에 11득점, 3쿼터에 16득점을 몰아넣어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결국 KCC는 오리온의 7연승을 저지하고 95-88로 승리했다.
에밋이 29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고 리카르도 포웰도 17점 8리바운드를 올렸다. KCC에게 승리만큼이나 반가운 소식은 김태술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이다.
김태술은 17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31분을 뛰면서도 단 1개의 실책도 범하지 않았다. 1대1 플레이어가 많은 팀의 특성상 어시스트가 많지는 않았지만 김태술의 패스에 팀 공격은 확실히 더 매끄러워졌다. 김태술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