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그들의 역사인식에 광기가 더해지면 파시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
청와대 5자 회동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확고부동한 의지를 확인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대국민 여론전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23일 여당 텃밭인 대구를 찾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력히 비판했다.


문 대표는 이날 대구의 한 커피숍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대구지역 역사학자에게 듣는다'라는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역사인식이 상식과 너무나 동떨어져서 정말 캄캄절벽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사람이 역사교과서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부분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역사교과에서 주체사상을 가르친다'는 지적에 대해 "하나같이 주체사상이 김일성의 1인숭배 우상화, 독재 권력세습 이런 목적으로 악용됐다고 비판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6.25전쟁에 대한 남북 공동책임으로 기술됐다'는 주장과 관련해선 "남침을 분명히 기술하고 심지어 6.25전쟁 3일 전에 북의 남침 계획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작전명령도 교과서에 수록했다"고 밝혔다.

1948년 8월15일을 국가수립이 아닌 정부수립으로 기록해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헌법에 대한민국의 법통은 임시정부로부터 시작한다고 나와있다. 48년 8월15일은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고 정부도 공식적으로 그리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도대체 어디서 본 것인지 아주 악의적으로 편집된 자료거나 발췌된 자료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을 아무리 설명해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정말 참 암담하고 걱정이다. 그분들의 역사인식은 자기들만이 올바른 역사관을 갖고 있고 다른 사람들은 전부 반역자다, 비애국자라는 사고가 있다"며 "거기에 광기까지 더해지면 파시즘이 되는거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표는 하지만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막을 방법이 없다면서 "우리 당이 (총선에서) 승리해서 아예 국정교과서를 할수 없는 입법을 하겠다는 공약을 해서 국민 지지를 받겠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길게 보고 끝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서명운동 통해서 고시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고시가 되면 되더라도 굴하지 않고 집필거부 운동을하고 그 이후 총선에서 하나의 이슈로 삼겠다"고 전했다.

문 대표는 다만 여론 여풍을 우려해 "당장 고시를 막기 위해 우리가 국회 일정과 연계한다거나 예산 심의와 연계하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표는 "대구와 부산 영남지역에서 국정교과서 반대한다고 단호하게 말해주시면 정부가 그 여론을 존중하게 될 것"이라며 여당의 안방인 영남의 민심에도 호소했다.

아울러 "앞으로 영남지역에서도 역사 국정교과서 반대 서명운동도 더 활발히 전개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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