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도 엄지 척!'…2연승 최진철호의 품격

'승점헌납기'서 '승점박탈기' 변신에 보는 시선 바뀌어…"축구는 잘하고 볼일"

"진짜 축구는 잘하고 봐야야 해요."

2015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리틀 태극전사'를 바라보는 경쟁팀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대회 개막에 앞서 강호들의 '승점 헌납기'로만 여겨졌던 최진철호가 이제 무서운 '승점 박탈기'로 대접받고 있다.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7 대표팀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우승 후보' 브라질을 꺾은 데 이어 21일에는 기니까지 물리치고 조별리그 B조에서 2연승을 거두며 16강 진출 티켓을 확보했다.

조기 16강 진출의 위업을 달성하면서 최진철호는 한결 여유롭게 24일 예정된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준비하게 됐다.


최진철호의 돌풍에 칠레 코킴보의 엔조이 호텔에서 함께 지내는 브라질, 기니, 잉글랜드 등 같은 B조 선수들도 '리틀 태극전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180도 바뀌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회 개막 직전에는 상대국 선수들이 우리 선수들과 호텔에서 마주치면 '있는 듯 없는 듯' 무시하는 표정을 짓곤 했다"며 "하지만 2연승을 거두고 나자 브라질 선수들은 우리 선수를 볼 때마다 엄지손가락을 올려세우며 웃음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만나는 잉글랜드 대표팀 스태프들은 한국 선수단 임원들과 마주치면 웃으면서 가볍게 머리를 숙이는 한국식 인사법을 보여주고 있다"며 "축구는 잘하고 볼 일"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선수단뿐만 아니라 대회를 보러온 외국인 축구팬들도 한국팀의 선전을 칭찬에 동참했다.

최순호 부회장과 장외룡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대표팀 숙소 인근 재래시장에서 이번 대회를 보러 온 영국인 축구팬으로부터 '리틀 태극전사'에 대한 찬사를 들었다는 게 축구협회의 전언이다.

아들이 잉글랜드 U-17 대표팀 스태프라고 밝힌 영국 축구팬은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17세라고 할 수 없는 놀라운 전술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그는 또 "한국 선수들은 그리 빠르지도 않고 신체조건도 뛰어나지 않은데 팀 전체가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대단했다"며 "한국과 맞붙는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의 축구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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