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 위원장인 도종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 총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등이 교과서도 보지 않고 '현행교과서가 6.25책임을 남북 모두에게 돌리고 주체사상을 가르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여야 동수로 교과서 검증위원회를 만들어 정부와 여당이 문제 삼고 있는 교과서를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제안했다.
이런 제안에 이종걸 원내대표는 "도종환 의원이 말한 검증위를 오늘 여당에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구성은 여야 의원 4명, 학자 6명, 교사 2명, 학부모 2명으로 여야가 동수로 추천하는 방식이다.
도 의원은 전날 교과서 집필진을 만나서 들은 이야기도 전했다. 도 의원은 "정부와 여당이 좌파로 분류하고 문제 삼고 있는 집필진 중에는 지금까지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싸우는 실력 있는 교수들이 많다"며 "교육부에서 이런 문제가 있을 때 마다 이론적으로 싸워줄 것을 요구하더니만 한순간에 이분들을 좌파로 몰고 있는 것에 대해 교수들이 얼마나 억울해하고 분해하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교학사 교과서를 뺀)7개 교과서 집필진이 모두 모였는데 '우리들은 고난 속에 이 정도로 발전한 우리 역사를 자랑스럽게 가르친다. 다만 어떤 역사는 반성하고 어떤 역사는 성찰해야 하는 것이다. 친일이나 독재를 자랑스럽다고 할 수는 없고 역사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가르치고 있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서양사학과를 다닌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최근 교과서 국정화 사태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박 원내대변인은 "역사는 사실의 파편을 모으고 그것을 배열해 붙임으로서 당시의 사실에 가깝게 구성해내는 것이고 그 과정에서 역사가가 자기가 가진 사관을 통해 사료의 파편을 묶을 수 있다"며 "현재 정부와 여당은 사관의 문제가 아니라 사료라는 사실을 파편들까지 조작과 왜곡하고자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